• [직장인] 끊임없는 유혹… 술자리 피했어요 ‘2030’ 4인의 금연 성공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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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4.01.13 10:18:35
  • 조회: 446
애연가들은 점점 찬밥신세다. 공공·대형건물은 하나둘씩 금연빌딩으로 지정돼 담배를 피려면 건물밖에서 찬바람을 맞아야 한다. 초라해진 자신의 모습에 금연을 시도하건만 판판이 실패다. 최근 금연에 성공한 ‘2030’ 네 명이 자신들의 금연 과정을 털어놨다.



▶금연 이유

▲문대진=2002년 11월 현재의 사업을 시작하며 금연했다. ‘담배도 끊지 못할 정신력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에서 의지력을 시험하고자 했다.

▲오학신=어느날 집에서 옷장을 여는데 옷에서 담배에 찌든 역겨운 냄새가 났다. 항상 이런 옷을 입고 다닌다고 생각하니 참을 수 없었다. 천식 증세가 있는 부인에게도 새삼 미안했다.

▲이경=지난해 8월 대학을 졸업했다. 사회에 진출할 때는 금연자이고 싶어 같은달 25일 시작된 KTF ‘100일 금연행사’에 참여했다. 경품으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윤대식=여자 친구와 새해 약속으로 지난해 1월 1일부터 담배를 끊었다.



▶실패담

▲오=17년 동안 수도 없이 끊으려 했지만 3일 이상 끊어본 적이 없었다. 손이 떨리고 머리가 멍해져 집중도 안됐다. 그러다 보면 속이 안 좋아 설사도 했다. 이런 게 잠시 동안의 금단증상인 줄 알면서도 담배를 찾았다. 끊어야 한다는 절실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군대 갔다 온 이후 새해 계획은 항상 금연이었다. 그런데 하루만 지나면 배가 살살 아팠다. 담배를 피면 괜찮아졌고, 매년 끊고 피기를 반복했다. 2002년 8월에도 담배를 필 힘조차 없을 정도로 몸이 아파 끊었지만 그때뿐, 나아지면 또 폈다.

▲윤=3일에서 길게는 1년까지 몇 번이나 끊어봤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로 풀곤 했는데 ‘한대 피우는 거야, 뭐’라고 생각하다 담배 유혹에 졌다. 실패 뒤에는 흡연량이 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문=충동이 일어나면 괜히 흡연을 합리화할 구실을 찾았던 것 같다. ‘담배 끊으면 살이 찐다’ ‘담배 피워도 오래 사는 사람들 많다’ 등의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어느 순간 담배를 물고 있는 나를 보면 한숨만 나왔지만….



▶어떻게 이겨냈나

▲오=이번에는 작정하고 처음부터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 운동을 시작했다. 땀 흘리는 것이 확실히 담배생각을 떨쳐내는 데 도움이 됐다. 그래도 한달 동안은 매일 담배 피는 꿈을 꾸다시피 했다. 자면서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베개가 축축하게 젖기도 했다. 회사 동료나 거래처 술자리에서도 양해를 구하고 음료수를 마셨다. 힘들면 ‘이틀만 더 참자’고 마음먹었다. 3일, 5일이 되고 다시 1주일, 한달로 늘면서 자신감도 붙었다.

▲이=화장실에 가거나 밥을 먹고 난 뒤 당연히 담배를 피웠던 생각이 나 힘들었다. 수시로 허기가 느껴졌다. 밤에 잠이 오지 않아 항상 더이상 먹지 못할 만큼 입안에 밀어넣고 난 뒤 잠을 잤다. 그러다보니 1주일만에 4㎏나 쪘다. 안되겠다 싶어 헬스클럽에 나갔다. 힘들 때는 담배 탓에 암에 걸렸을 때보다 지금 담배 끊는 것이 훨씬 쉽다는 생각을 했다. 가족과 여자친구의 격려가 힘이 됐다.

▲윤=육체적 금단증세는 별로 없다. 바쁘게 지낼 때는 덜했지만 한가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담배 생각이 났다. 이전 실패원인이 술이었던 만큼 되도록 술자리를 피했다. 꼭 참석해야 할 때는 조금만 마시거나 음료수로 대신했다.

▲문=금연하기 전에 미리 금단증상은 어떠하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아두었던 게 보탬이 됐다. 담배 피우고 싶을 때마다 금연사이트에 들어가 용기를 얻었다. 게시판에 금연일기를 쓰면 누군가가 답글을 올려 힘을 북돋워줬다. 금연 동영상을 보면서 ‘내가 저렇게 돼서는 안되지’라며 다짐했다.



▶끊고 나니

▲문=술을 마셔도 덜 취하는 것 같고 아침에 일어나는 게 한결 쉬워졌다. 담배를 옷에 넣고 다녀 항상 주머니가 불룩했는데 담배 넣을 공간이 필요없게 돼 옷맵시가 좋아진 것도 즐겁다.

▲오=금연한 지 한달쯤 지났을 때 출근하다 아파트 옆집에서 김치찌개를 끓이는 냄새를 맡게 됐다. 죽어있던 후각이 살아났다는 느낌을 받았다. 집과 사무실도 깨끗해졌다.

▲윤=결국은 금연이 본인의 의지에 달려있음을 깨달았다. 내가 하는 일에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얼굴색이 까무잡잡했었는데 요즘 좋아졌다는 말을 자주 들으며 금연효과를 실감한다. 러닝머신 위를 달리면서 점점 뛰는 거리가 많아지고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에 재미를 느꼈다.



▶더 이상 유혹은 없나

▲이=아이러니지만 담배 끊으니까 식사량이 늘고, 포만감이 느껴지면 담배가 생각난다. 아직도 완전히 끊었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오=지금처럼 담배 얘기를 하다보면 생각난다. 4~5년 끊었다가도 다시 피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항상 조심한다.



▶참가자

*윤대식(28·이오소프트 대리·전 청소년축구대표)/흡연기간 9년/흡연량 2갑/금연 2003년 1월1일~ *이경(28·취업준비)/흡연기간 10년/흡연량 1갑/금연 2003년 8월25일~ *문대진(33·메트로코리아 대표·금연나라시민연대 총무국장)/흡연기간 13년/흡연량 1갑/금연 2002년 11월~ *오학신(35·와이드앤와이즈 이사)/흡연기간 17년/흡연량 1.5갑/금연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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