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통신] “나를 함께 즐기자” 1人홈피 열풍 ‘엿보기 중독증’ 홈피 여행자 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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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3.11.25 09:28:58
  • 조회: 526

“200번째 홈피 방문자 상품 드려요∼.”


마치 기업이나 포털 사이트 홈페이지 광고를 연상케 하는 문구.

그러나 이는 어떤 단체의 것이 아닌 개인 이벤트다. ‘1인 웹페이지 서비스’인 네이버(www.naver.com)의 ‘블로그(인터넷
일기)’, 싸이월드(cyworld.nate.com) ‘홈피’ 등의 운영자들은 자신의 공간을 방문하는 네티즌들을 위해 이 같은
홍보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수많은 기업의 광고와 홍보 이미지들이 쏟아지는 온라인 세상에 이제 개인까지 가세한 것.

20세기가 자본주의 산업화로 말미암아 기업 이미지가 지배하는 시기였다면, 21세기는 개인이 이미지와 가치를 지배하는 시대다.
자본도 이 대세에 거스르지 않고 개인 영향력을 오프라인으로 확장시키는 데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온라인 공간은 더이상 나만이 만족하는
공간이 아니다. ‘내 즐거움’은 이제 ‘너의 것’이 되고 나아가 온라인 세상을 꾸미는 주역으로 거듭난다.



1. 나만의 세계 온라인에 담아



‘나만의 것’이라고 해서 거창할 것도 없다.

단지 내가 사는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네이버 블로그 스타로 리버(23)씨는 지난 6월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River
the day(blog.naver.com/sexyriver)’에 ‘스물둘 동거기’와 ‘스물셋 육아일기’를 올리면서 네이버 블로거(blogger:블로그
이용자)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다. 다녀간 방문자만 해도 벌써 6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2001년 인터넷 채팅으로 지금의 아내 ‘헤라’(네이버 블로그 아이디)씨를 알게 되어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사랑을 키워오다 석달
만에 전격 동거한 사실, 그리고 갑작스런 임신과 뜻하지 않은 쌍둥이 딸의 아빠가 된 이야기,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겪는 알콩달콩한
신혼생활과 육아일기 등 리버씨는 자신이 겪은 일상의 얘기들을 재치있게 풀어내 네티즌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2. ‘나와 너’ 관계들의 향연



세이클럽에서 홈피 ‘bulitz’(www.sayclub.co.kr/bulitz)를 운영하고 있는 김지웅(28)씨는 홍대 클럽
슬러거에서 활동하는 내로라 하는 힙합가수. 김씨는 힙합 마니아로 홈피 게시판을 통해 네티즌들이 힙합에 대한 편견을 떨치고 그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비법을 공개한다. 홈피를 개설한 지 2달 남짓 됐지만 벌써 방문자 수는 12000명. “온라인상
나만의 공간을 한두명 들러주는 분들이 있는 것을 알고는 본격적으로 홈피를 꾸미기 시작했어요. 나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는 데 흥분했죠.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힙합’과 내 생활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제 반응이 좋아서 ‘팬 관리’에 하루에 몇시간씩
컴퓨터 앞에 앉아 있곤 한답니다. 지난주에는 미팅을 가졌는데 40명이나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인디 레이블(음반제작)’로
활동하던 김씨는 최근 연예기획사에서 ‘러브 콜’을 해와 조만간 ‘힙합 음반’을 낼 계획이다.



3. 거부할 수 없는 엿보기 중독증



‘내 친구의 친구는 어떤 사람일까’ ‘이 사람의 취미는 뭘까’ ‘그 친구의 친구는….’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이 발동해 클릭이 클릭을 부른다. 소위 1인 홈페이지 ‘파도타기’에 매료된 네티즌들을 매일 이른 새벽까지
컴퓨터를 떠나지 못한다. 파도타기 손님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홈피를 예쁘게 꾸미는 것은 필수. 홈피 운영자들은 기발하고
재치 넘치는 디카(디지털 카메라) 사진 물론이고, 일기나 수필 형식의 감칠맛 나는 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발을 붙잡으려고 노력한다.
이 때문에 젊은이들 사이에서 포토숍 등 사진 편집 프로그램 배우기 열풍도 불었다. 홈피를 치장하느라 며칠밤 지새는 것은 기본이다.


이 같은 ‘개인 홈피 신드롬’에 대해 세이클럽 송모헌 커뮤니티팀장은 “홈피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 거침이 없고 참여의식이
강한 P(Participation:참여)세대의 특성에 부합되며, 디카 보급 확대, 홈피 배경음악 서비스 등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과
방법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제 참여세대에 속한다고 자부(?)하는 네티즌들은 온라인에 초라하게 내팽겨쳐진
나만의 공간을 꾸며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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