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내 손안의 ‘성공’ 외국계 회사 취업 이유있는 승자 ‘3인3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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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3.11.11 09:51:35
  • 조회: 486
높은 임금, 쾌적한 사무실과 세련된 스타일의 직원들…. 겉으로 보여지는 외국계 기업의 이미지는 ‘화려함’이다. 하지만 외국계 회사에서 살아남기란 그리 만만치만은 않다. 철저한 성과위주 인사고과와 높은 강도의 노동을 감수해야 하니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을 수밖에. 독특한 기업문화 때문에 적응에 힘들어 하는 직원들도 많다. 이 모든 어려움을 털어내고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외국계 기업에서 나름대로의 ‘성공’을 거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성공에는 다들 이유가 있었다. /편집자 주


▲골드만삭스 한승훈 부장

골드만삭스 증권회사 서울지점 한승훈 부장(29·조사부)은 입사 때 실무경험을 중시하는 외국계 회사에서는 조금 특이한 케이스.

1999년 입사면접 당시. 경쟁자들은 대부분 쟁쟁한 외국 유명대 출신에 적어도 2∼3년씩의 실무경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반면 학부 졸업을 앞둔 그는 관련분야의 근무경력이 전무한 상태였다.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지만 결과는 ‘나홀로’ 합격. 당시 회사 내에서는 국내 대학 출신 1호 직원이었다.

“면접에서 다른 분들은 ‘뭐든지 잘 할 수 있다’는 태도였지만 저는 ‘잘 모르지만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때문에 점수를 좀 땄나 봅니다”

경제학 전공자였지만 막상 실무를 시작하려니 눈앞이 캄캄했다. 회사의 주업무 분야인 재무분석 등에 대해서는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게다가 화려한 경력을 지닌 동료 직원들을 보면 기부터 죽으려 했다.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그만큼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우선 기초부터 다지자는 생각에 당장 대학 신입생들이 보는 원서부터 구해서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업무에서도 언제나 적극적이었다. 시킨 일을 완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을 찾아서 했다. ‘ㄱ사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라’는 지시가 떨어지면 다른 경쟁사들의 자료는 물론 시장자료까지 조사하는 식이었다.

노력이 결실을 맺어 점점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2001년에는 미국 뉴욕의 본사 파견 근무를 가게 됐다. 국내 직원 중에서는 그가 처음이었다. 낯선 이국땅에서의 근무가 쉬운 것만은 아니었지만 ‘영어과외’까지 하며 열심히 일했다. 미국인 직원들의 명확한 의사표시 방법이나 냉철하고 객관적인 태도 등을 보며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었다. 1년간의 파견 근무 뒤에는 부장으로 승진까지 해 ‘금의환향’했다. 젊은 나이에 이미 억대 연봉을 받고 있다는 게 주변의 귀띔.


▲한국노바티스 강자훈 팀장

한국노바티스 임상의학부 강자훈 제 1팀장(31). 강 팀장은 현재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의 한국 및 대만 지역 임상시험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100여명 환자를 대상으로 양국의 유명 종합병원 9곳의 의료진 40여명과 노바티스 직원 16명이 참가해 2년간에 걸쳐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대형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는 미국, 덴마크 등 전세계 나머지 19개국의 임상시험결과와 취합돼 신약개발로 이어질 계획이다. 국제적인 프로젝트의 일부를 한국 지사에서 주도하는 것은 강 팀장의 경우가 처음이라고.

30대 초반 나이에 만만찮은 중책을 떠맡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강 팀장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팀장은 국내 제약회사 임상연구원을 거쳐 2001년 현재 회사로 이직했고, 입사 얼마 뒤 다국적 임상시험팀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대부분의 동료들이 언어문제나 사내에서의 불안정한 지위, 미개척분야라는 등의 이유를 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그는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다른 사람들은 ‘뭘 믿고 저러나’하는 눈길을 보냈지만, 남들이 기피하지만 새로운 분야의 업무에 한번 도전해보자고 결심했다. 그의 판단은 정확했다. 결국 ‘큰 일’을 덜컥 떠맡게 된 것이다.


▲라파즈 송은영씨

건축자재생산업체 라파즈 송은영씨(34)는 프랑스 아비뇽 본사에서 2년째 파견 근무를 하고 있다. ‘인터내셔널 커뮤니케이션 코디네이터’라는 다소 복잡한 이름이 송씨의 직함이다. 그의 업무는 본사는 물론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중국 등 24개국 지사의 홍보업무를 조정·총괄하는 것. 전세계 라파즈의 홍보업무는 그녀의 손을 거쳐야 하는 셈이다.

송씨가 라파즈 본사에서 근무를 시작한 것은 한국지사 입사 2년 뒤인 지난 2001년 가을. 당시 본사에서 파견 근무를 하게 된 첫 아시아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화제를 모았다. ‘영전’ 내지는 ‘승진’이나 마찬가지인 그 자리에 남편을 미국으로 유학 보낸 채 어린 아이 2명을 혼자 키우면서 일까지 하고 있던 ‘아줌마’가 선정됐기 때문에 사람들의 놀라움은 더 컸다.

커뮤니케이션과 인화(人和)능력 때문이었다. 입사 초기에는 한국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프랑스인 상사를, 양반다리를 하고 찌개를 먹지 않으면 회식을 하지 않는 ‘반(半)한국인’으로 ‘개조’시켜 놓기도 했다. 외국계 기업 문화에 낯설어하는 한국인 직원들을 설득하고 이끌어 조직에 적응시키는 데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그의 능력을 눈여겨 본 프랑스인 이사가 그가 본사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추천한 것이다.

“업무란건 결국 커뮤니케이션 문제입니다. 외국어 등 언어구사력은 물론 동료와 융화하고 동기를 부여하며, 상대를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것 모두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는 것이 우선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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