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건강검진 무서워”… 직장인들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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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3.10.30 09:21:11
  • 조회: 710
정기 건강검진을 맞이하는 직장인들의 심정은 어떨까. ‘내 돈 안내고’ 하는 것이니 쌍수를 들어 환영할 만하지만 사정은 그렇지 않다.

가뜩이나 30·40대 사망률이 높다는 요즘, 직장인들의 반응은 이중적이다. ‘내가 설마 그러겠느냐’면서도 한편으로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서 건강검진을 둘러싸고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게 건강검진을 받지 않거나 미루는 경우. 바쁜 업무나 출장 등을 핑계삼아 건강검진을 피하는 직장인들이 상당수다. 한화국토개발 ㄱ씨(50)는 최근 몇 년간 건강검진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 “내 건강은 내가 잘 지키고 있는데 검사결과가 나온 걸 보면 괜히 기분이 나빠질 것 같다”는 게 그 이유다. 틈만 나면 헬스장을 찾아 땀을 흘리는 ㄱ씨로선 그같이 항변할 법도 하다. 하지만 그같은 항변 뒤에는 또다른 이유가 숨어있다. 폭탄주를 많이 마시는 그로선 검진결과가 불안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더욱더 많이 헬스장을 찾으면서 건강검진을 안받는 자신을 합리화하는 것이다.


검진결과를 바꾸려고 ‘검진 8시간 전부터는 식사하지 말라’는 지시사항을 고의로 어기기도 한다. ㄱ사 이모씨(48)는 건강검진하는 날 아침밥을 다 먹고 왔다. 지시사항을 깜빡 잊어먹은 게 아니라 일부러 그런 것이다. 이씨는 “최근 술을 많이 마셔서 혹시 검사결과가 좋지 않을까 그랬다”고 했다. 고의로 우유를 마시는 직장인들도 있다.

중년 직장인의 경우 검진결과 통보서를 일부러 뜯어보지 않고 지내는 사람도 제법 된다. 괜히 꺼림칙한 마음이 통보서의 ‘개봉시기’를 늦추는 것이다.

검진결과를 놓고도 작은 소동이 벌어진다. 화물특송업체에 근무하는 ㅂ씨(35)는 재검통보 때문에 한동안 고민에 빠졌다. 평소 술·담배를 과하게 즐기던 그는 팀원들 중 유일하게 재검통보를 받았고 며칠후 갑작스럽게 지방 발령이 나자 덜컥 이상한 생각부터 들었다. 주위 동료들도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다. 전염병에 걸렸다는 소문이 돌았을 정도다. 하지만 ㅂ씨의 재검 이유는 약간의 지방간 증세 때문이었다.

한화그룹 이모씨(27)도 ‘지방간’ 통보를 받고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아직 젊은 데다 채식주의자인 그로서는 믿을 수 없는 결과여서 다른 의료기관에까지 가서 다시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역시 지방간. 이씨는 “채식주의자의 경우 영양의 불균형을 맞추기 위해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변해 지방간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의사의 설명에 한숨을 쉬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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