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뉴스] 기업체 면접 파괴… ‘人材 방정식’ 정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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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3.10.30 09:19:47
  • 조회: 800
면접관 : ○○○씨, 전국적으로 가정집에 개미가 모두 몇 마리나 있을까요?

면접자 : 예? 아, 저, 그게… -_-;

난센스 퀴즈대회가 아니라 회사 면접장의 풍경이다. 기업체의 면접과정이 다채로워지고 있다. 스포츠, 요리 등 이색적인 형식의 면접을 갖는가 하면, 자기소개나 지원동기 등을 묻는, 틀에 박힌 질문을 벗어나 면접자를 당황케하는 황당한 물음을 던지는 것도 예사다. 뛰어난 인재를 뽑기 위해서 새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인성과 직무능력을 정확하게 평가하자는 것이다.


LG칼텍스정유는 스포츠면접을 실시한다. 얼마전 여수공장 신입사원 7명을 공채하면서 농구면접을 가졌다. 선배사원들과 혼성팀을 이룬 지원자들은 농구코트에서 뛰고 슛을 날리며 땀을 흘렸다. 이 회사에서는 지난해 축구면접을 갖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원자들은 면접을 봤다기보다는 한바탕 즐겁게 게임을 한 기분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수공장 정재권 인사팀장은 “열린 공간에서 몸을 부딪치며 운동을 해보면 그 사람의 인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며 “반응이 좋기 때문에 내년에는 또다른 팀스포츠를 도입해볼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침구류회사 이브자리는 10년 넘게 등산면접을 해오고 있다. 지난 8월 지원자 65명은 직원들과 함께 경기 의정부시 불암산에 올랐다. 새벽 6시부터 4시간 넘게 진행된 등산에서 참가자들은 암벽을 오르기도 하고 줄을 타기도 하면서 험산을 등반했고, 정상에서는 팀별로 준비한 장기자랑을 가졌다. 임원과 직원들은 등산을 같이 하며 개인신상이나 포부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산을 오를 때 지원자들이 보이는 행동이나 표정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체크했다. 인사팀 김진종 팀장(34)은 “등산면접은 체력은 물론 도전정신, 협동심 등을 평가하는 데 적격”이라고 말했다.

샘표식품은 요리면접(사진)으로 유명하다. 4~5명씩 팀을 나눠 팀별로 1시간동안 쇠고기, 닭고기 등 주어진 재료로 요리를 만들고, 완성된 요리에 대해 설명한다. 물론 요리실력을 평가하는 것만은 아니다. 요리 과정에서 보여주는 창의성과 팀워크·리더십 등을, 요리에 대한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발표력과 표현력 등을 평가한다. 인사담당 오충렬 부장은 “식품회사 직원들은 먼저 요리를 알아야 주부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3년째 요리면접을 실시해오고 있다”며 “연말 공채에서도 요리면접으로 지원자들을 평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효성은 면접과정에서 당황스러운 질문을 던진다. “오늘 저녁 애인과 급한 약속이 있는데 내일 아침까지 마감해야 할 보고서가 생겼다.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월드컵 때 전국적으로 4백50만명이 거리응원에 참가했다. 이들을 한자리에 모으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무엇인가” 등의 정답 없는 질문을 던져놓는다. 지원자들은 거꾸로 면접관에게 질문도 하며 문제를 풀어나간다. 평가기준은 문제해결 과정에서 보여주는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능력.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면접만도 4∼5차례를 치른다. 면접에서는 업무이해도 등을 묻는 질문과 함게 “서울 시내에 전봇대가 모두 몇 개인가” “다음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50개 말해보라” 등의 다소 당황스러운 질문들이 쏟아진다. “순발력과 창의력을 보기 위한 것”이라는 게 송민택 HR팀장의 말이다.


대한항공은 승무원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롤 플레잉’ 면접을 본다. 면접관이나 고참 승무원들이 “항공기 안에서 소란을 피우는 어린아이를 내버려두는 부모에게 어떻게 대하겠느냐” “손님이 옆자리 외국인 손님 바지에 커피를 쏟았을 때는 어떻게 하겠느냐” 등 기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곤란한 상황을 제시하면 지원자들이 즉석에서 대처하는 식이다. 회사측에서는 “실무능력과 함께 서비스정신 등 인성을 함께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문회사 KSW는 지원자들이 부모, 애인, 친구 등 가까운 사람과 함께 면접에 참여토록 하는 ‘동반면접’을 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관리팀 박미은 팀장은 “가장 가까운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인성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동반면접을 실시했다”며 “신선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취업포털 잡코리아 정유민 이사(35)는 “‘전통적인’ 면접만으로는 원하는 인재를 뽑기 힘들기 때문에 기업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면접형식을 도입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서비스업종은 고객만족능력을 평가하는 식이므로 구직자들은 지원한 기업에서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하는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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