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태크/금융] 중도금 무이자대출 ‘공짜 아니다’ 겉과 속이 다른 융자 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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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3.10.14 10:28:34
  • 조회: 779
몇해 전부터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분양받은 사람에게 중도금 무이자 대출을 알선해 주는 분양업체가 늘고 있다.
이달에도 무이자 융자를 해주는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으며 오피스텔이나 상가도 상당수가 무이자 융자를 해준다.
분양가의 10~20%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내면 분양가의 60%에 달하는 중도금을 은행이 빌려주고 그 이자는 건설사가 부담하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초기 자금 부담이 없어 손쉽게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 투자를 목적으로 한 가수요자들은 이같은 방법을 이용해 여러채를 계약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막상 입주 때가 되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잔금까지 합쳐 분양대금의 80~90%에 이르는 목돈을 한꺼번에 내야 하기 때문이다.

◇무이자 융자는 공짜 아니다 | 중도금을 이자 없이 대출받는다는 것은 물론 매력적인 조건이다. 계약금을 내면 2년여 동안 ‘잊어버리고’ 있다가 입주 때 돈을 한꺼번에 내면 된다. 그때까지 이자는 건설사가 착착 내준다. 하지만 미리 차근차근 준비해 놓지 않았다가 잔금까지 함께 내려면 부담이 여간 아니다.
지정된 잔금 납부일이 지난 뒤에는 소비자가 그 이자를 당연히 부담해야 한다. 무이자 융자라고 건설사가 직접 소비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계약 당시 계약자는 건설사가 지정하는 은행과 따로 중도금 대출계약을 맺는다. 그러면 은행은 중도금 납부일에 맞춰 건설사로 돈을 보내고 건설사는 계약자 대신 이자만 물어주는 것이다. 계약자가 잔금을 낼 때 대출을 갚지 못하면 주택담보대출로 전환돼 계약자가 이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겉으로는 무이자이지만 실제는 공짜가 아닌 게 많다. 분양가에 미리 이자비용을 다 포함시킨다는 것은 건설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실제 올해 초 경기도에서 분양한 한 건설업체는 당초 32평형 아파트 713가구를 평당 4백55만원에 분양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도금 무이자 융자를 알선해 주기로 하면서 분양가를 4백76만원으로 올렸다. 미리 21만원을 이자로 책정한 셈이다.

◇급매물 우려도 | 건설사가 중도금 무이자 융자를 해주는 것는 ‘위험 부담’ 때문이다. 분양가가 높거나 비인기지역이라는 이유로 분양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 이같은 제도를 도입한다.
자금 부담이 적다고 무조건 달려들기보다는 ‘물건’ 자체에 대해 제대로 골랐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계약을 하기에 앞서 입지가 좋은 곳이고 발전가능성이 있는지, 입주시점에 실수요자가 몰릴 만한 곳인지 잘 파악해 청약하는 게 중요하다.
인천 운서동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분양 때 무이자 융자를 실시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한꺼번에 급매물이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투자자들이 상당한 곤욕을 치렀다. 분양권 매매 차익을 노리고 여러채씩 확보했지만 막상 입주 시점이 됐는데도 수요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잔금과 중도금을 연체한 투자자들이 급매물을 대거 내놓으면서 한때 분양가 이하에 거래되기까지 했다.
올해 말 입주를 앞둔 경기 광주의 ㅅ아파트도 최근 매물이 많아지고 있지만 찾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의 말이다.
ㄹ공인 관계자는 “현재는 분양가에 2천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어 있지만 입주 직전에 급매물이 쏟아져 나오면 좀 더 싸게 살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청약 신중해야 | 전문가들은 입지와 발전 전망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이자란 말에 현혹돼 계약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세 차익을 노리고 청약했거나 분양권을 샀더라도 입주할 때까지 되팔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수요자가 많이 몰린 지역이라면 더욱 그렇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가격조사를 해 보면 최근 무이자 융자 분양이 많았던 곳은 다른 곳에 비해 가격 상승세가 더디고 횡보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 안명숙 소장도 “자금운용 계획을 잘 세우고 입지를 꼼꼼히 분석해 청약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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