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열린마당] 노래방 최신곡이 왠지 낯설어요! 직장인들이 늙었다고 느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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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3.10.10 10:41:39
  • 조회: 442
나이를 먹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자신이 ‘늙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착잡한 심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왠지 자신이 세상에 영합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자꾸 유행에 뒤처진다는 느낌도 든다. ‘젊은’ 시절의 순수한 꿈과 열정을 잃어버리고 편한 것만 찾는 건 아닌지. 직장인들은 어느 순간 자신이 ‘늙었다’고 느끼는지 들어봤다.

#코미디 영화가 좋아
옆으로 삐져나온 흰 머리카락을 보면 내가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가장 실감한다. 예전에는 사랑, 이별, 우정 등 줄거리가 있는 영화를 좋아했다. 영화가 클라이맥스에 다다르면 눈시울이 젖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국산 코미디 영화가 좋다. 척박한 삶 한가운데서 진지한 생각으로 삶을 살찌우기보다는 한바탕 웃음으로 과거를 잊고 현재를 즐기고 싶은 마음에서다. 감수성이 메말라가고 현실에 안주하는 내 모습을 보며 어느덧 나이가 들어감을 느낀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가 식상해지기도 한다. 예전에는 시내 한복판의 교통이 아무리 정체되고 사람들이 붐빈다고 해도 그날의 기운을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하지만 이제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 축제의 기운을 느끼고 즐기기보다는 그냥 하나의 또 다른 날이 다가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 /ㅅ사 박진호씨

#어느새 고참이 되어
어느덧 직장 생활도 7년째 접어든다. 처음 입사해 정신없이 뛰어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정말 세월 빠르다. 어느새 고참 대리가 됐다. 입사 당시에는 하늘같은 선배들만 줄줄이 있었는데 이제는 같은 부서에 후배가 10명이나 생겼다. 신입들이 익숙지 않은 일로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면서 옛날 내 모습을 떠올린다. 예전에 그토록 싫어했던 고참의 스타일을 그대로 닮아가는 내 모습을 문득 깨달을 때면 ‘나도 늙었구나’라며 자책한다. 예전엔 맡긴 일을 믿지 못하고 거듭해 확인하는 상사가 야속했는데 내가 지금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한때는 노래방 최신곡의 번호를 웬만한 건 다 외웠지만 지금은 모르는 노래가 태반이고 생소하게 들릴 때도 있다. 무엇보다 술 마시고 다음날 아침에 깨지 못해 빌빌거릴 때면 ‘참, 많이 늙었구나’라는 생각에 착잡해진다. /SK네트웍스 김영훈씨

#나이는 못속여
몸만큼 나이들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게 또 있을까. 지난해 추석 때의 일이다. 고향에 가지 못해 뒤숭숭한 기분을 전환할 겸 뒷산에 올랐다. 모처럼 하는 산행에 기분이 상쾌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그날 이후 사흘 동안 허리가 아파서 꼼짝을 못했던 것이다. 의사 말로는 갑자기 근육을 움직여서 그렇다는 것이다. 예전 같았으면 몸이 뻐근하긴 해도 앓아 눕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제 더이상 20대의 싱싱한 육체가 아닌 것이다. 요즈음은 전날 술을 마시거나 조금만 무리를 해도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서 좌석에 앉기만 하면 꾸벅꾸벅 졸기 일쑤다. 예전에 그토록 한심하게 보였던 그 모습을 내가 하고 있는 것이다. 목욕탕 거울 앞에 서서 발가벗은 내 몸을 바라본다. 눈밑의 주름, 자꾸만 튀어나오는 배를 보면서 괜히 울적한 기분에 사로잡히곤 한다. /ㄱ사 김모씨

#대화 주제부터 차이나
요즘 신입 여사원들의 경우 거의 띠동갑까지 있다. 회식이라도 한 뒤 노래방에 가면 모르는 노래가 태반이다. 예전에 알던 노래를 한 곡조 뽑으면 분위기가 냉랭해지면서 ‘퇴물’ 취급받는 느낌이다. 함께 노는 것도 힘들다. 한때 체력이라면 자신이 있었는데 한바탕 어울리다보면 다음날 녹초가 되기 일쑤다. 회사에서 나누는 대화 주제도 요즘 젊은 사원들과는 차이가 난다. 아직 아기가 없는데도 아이를 키우는 선배나 동료들이 육아나 교육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눌 때 자연스럽게 귀를 쫑긋거리는 걸 보면 ‘어느덧 이렇게 세월이 흘렀나’하는 회한에 젖는다. /한화유통 ㅎ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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