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자유질주’ 짜릿한 인생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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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할리 데이비슨’ 마니아 이석기 대표
  • 03.10.07 14:30:32
  • 조회: 451
“두두두둥~”

지축을 뒤흔드는 엔진소리와 함께 육중한 모터사이클 한대가 나타난다. 고급 바이크의 대명사 ‘할리 데이비슨’ 마크가 선명하다. 검정 가죽 재킷에 검정 부츠 차림. 헬멧과 마스크를 벗은 사내는 텁수룩한 수염의 중년 남성이다. 무역회사인 석교상사 이석기 대표(51).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어 모터사이클을 타기 시작한 할리 데이비슨 마니아다. 주말이면 동호회원들과 함께, 혹은 혼자서 교외로 투어링을 다니며 자유를 만끽한다.

이 대표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모터사이클 대신 대형세단을 타고, 가죽재킷 대신 고급 정장을 걸치고 다니던 전형적인 CEO였다. 20여년 세월동안 자신이 원하는 삶보다는 ‘정해진 인생’을 살아 왔다. 그런 그의 삶에 작지만 큰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9년 무렵이었다.

“어느날 거울 속에 비친 저를 봤어요. 너무 말쑥하고 틀에 박힌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며칠 수염을 길러봤죠”
‘작은 일탈’이 가져다준 짜릿함은 의외로 컸다. 머리 염색, 피어싱, 문신 등 점점 대담한 변신을 시도하더니 결국 모터사이클로까지 관심영역을 넓혔다. 미국 출장 때 우연히 만난 할리 데이비슨 라이더들을 보고 감명을 받은 터였다. 무턱대고 면허를 딴 뒤 할리 데이비슨 한 대(헤리티지 스프링거 클래식·1,450cc)를 구입해 몰고다니기 시작했다.

가족의 반대는 말할 것도 없고 주위에서도 이상한 사람 취급을 했다. 착실히 모범 인생을 살던 사람이 갑자기 찢어진 티셔츠 차림에 모터사이클을 몰고다니니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체면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깨달았기 때문이다.

“생각과 행동이 자유로워지더군요. 어떤 틀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 말이죠. 40대 후반에 모터사이클로 진정한 자아를 찾았다고 해야 하나요”
불과 몇 년 사이에 사람이 180도 달라졌다. 내성적이고 조용하던 성격이 적극적·도전적으로 변했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좀더 이해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 이상하게 바라보던 주위의 시선도 그가 ‘마이웨이’를 고집스레 걷자 “멋있다”는 선망의 눈길로 바뀌었다. 아예 그를 따라 모터사이클을 시작한 친구, 직원들도 10여명에 달했다.

그가 꼽는 모터사이클의 매력은 속도감과 진동·배기음. 말발굽 소리 같은 배기음 속에서 바람을 온 몸으로 받아내는 그 쾌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가장 큰 미덕은 바로 자유다. 하지만 위험하진 않다. 할리 데이비슨 마니아들은 교통법규와 안전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기 때문이란다. 평일에도 그는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답답할 때 모든 일을 제쳐두고 교외로 훌쩍 떠난다. 1∼2시간 정도 맑은 공기를 마시며 질주하다보면 모든 스트레스와 잡념이 사라져 버린다고. 그는 “두 발로 내 몸을 지탱할 수 있을 때까지 모터사이클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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