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태크/금융] '소비자금융’ 외국자본 진출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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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국교차로협의회
  • 03.09.30 11: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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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금융시장에 외국 자본의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에 본격 진출한 일본계 대부업체는 이미 국내 소액급전대출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거기에다 씨티그룹, GE캐피탈에 이어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 등 거대자본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과 선진 금융서비스로 무장한 이들 외국 자본의 대공세로 인해 국내 소비자금융의 판도는 외국 자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국내 소비자금융시장은 여전히 매력적

국내 소비자금융시장은 최근 몇년새 급팽창한 뒤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 확장을 주도한 신용카드사들이 무분별한 카드 발급과 연체율 상승으로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사이 외국계 금융사들이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계인 GE캐피탈이 지난 7월부터 지하철 서울 시청역과 을지로역에 점포를 개설한 데 이어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9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미국·영국·일본 등의 소비자금융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세계 최대금융그룹인 씨티그룹은 지난해 7월 ‘씨티파이낸셜 코리아’라는 회사를 설립해 영업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계 자본이 국내에 속속 진출하는 것은 무엇보다 한국 소비자금융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현재 소비자금융시장 규모는 사(私)금융 규모를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략 사금융시장 규모를 61조~80조원으로 산정할 때 전체 규모는 3백64조~3백8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SCB 마이크 드노마 소매금융본부장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소비자금융시장 중 하나이며 성장성도 충분하다”면서 “한국 소비자금융시장은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기보다는 아직 시작단계”라고 말했다.

더구나 최근 가계대출 연체 증가로 국내 소비자금융업체가 몸을 사리고 있고, 일본계 대부업체들도 자금 차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격적 영업을 자제하고 있어 후발주자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엔 더없이 좋은 상태이다.

◇외국계 국내 시장 잠식 현황

일본계 대부업체들은 국내 급전대출시장을 사실상 평정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말 대부업법에 따라 등록한 대부업체 1,240개사의 대부잔액은 모두 2조6천6백억원 가량. 이중 국내계열 1,214개 업체가 1조5천6백39억원(58.8%)을 차지했으나 외국계열은 26개 업체가 1조9백68억원(41.2%)을 기록했다. 자본력, 신용도, 영업기법 등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에 있는 외국계가 안방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당시 평가였다. 실제로 이용자수면에서 24개 일본계열에 대한 이용자가 전체의 79.7%에 달해 일본계 편중이 심했다.

이중 A&O인터내셔날, 프로그레스, 해피레이드 등 7개 대부업체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일본의 아에루(AEL)그룹은 한국시장에 진출한 지 3년만에 대출잔액 1조원을 기록하는 등 국내소비자금융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떠올랐다. 빠르고 편리한 대출서비스로 연 66%의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이용고객이 많다고 한다.

일본계와 달리 씨티파이낸셜, GE캐피탈,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사채와 은행 사이의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씨티파이낸셜의 대출 금리는 연 19.9~46.9%, GE캐피탈은 20~40%이며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10~23%이다.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기는 힘드나 연 66%에 달하는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고객들이 타깃인 셈이다. 이들 3개 업체는 아직 영업초기단계여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파급 효과 및 전망

외국계 자본의 국내 시장 진출은 국내업체와의 경쟁 촉진으로 대출 금리를 내리고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소비자금융시장의 질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신용도가 낮은 소비자에게도 대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금융을 제도금융권으로 흡수하는 데 기여했다. 선진화된 신용평가시스템(CSS) 도입과 고객에 대한 서비스 마케팅 등은 국내 업체들이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상호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 위주의 영업방식과 선진대출시스템을 벤치마킹해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관심의 초점은 국내 은행들의 소비자금융시장 진출여부이다. 지난해 국민·한미·신한금융지주사 등이 소비자금융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이 진출할 경우 사금융시장의 제도권 흡수와 ▲외국계 금융회사에 대비한 경쟁력 강화 ▲고금리 대출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의 편리성 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의 신용도를 활용해 업계 전반의 금리인하를 유도할 수 있고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융이용자들에게 보다 싼 금리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순기능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대부업체에 대한 지나친 규제 여부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부실화를 막기 위해 대부업체에 대한 대출을 자제토록 지도하는 바람에 국내 대부업체들은 자금조달에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

경향신문 기사·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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