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웰빙족(well b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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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국교차로협의회
  • 03.09.15 10:02:22
  • 조회: 592
‘웰빙(well being)’을 추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웰빙이란 물질적 가치나 명예를 얻기 위해 달려가는 삶보다는 신체와 정신이 건강한 삶을 행복의 척도로 삼는 것이다. 헬스클럽이나 명상센터로 몰려가 몸을 단련하고 정신을 수련하는 웰빙족들. 웰빙이 이 시대 또 하나의 코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 몸과 정신을 수련한다

패션 스타일리스트 서영희씨(39·여)는 자연에 가까운 생활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식사는 주로 야채. 양푼에 채소를 듬뿍 넣어 고추장 없이 비빔밥을 만들어 먹거나, 유기농 샐러드 바에서 아침을 해결한다. 사람들을 만날 때도 담배연기가 자욱한 곳은 피하고 가급적 꽃나무가 많은 카페를 이용한다. “부자연스러운 것은 노!”를 외치는 그녀.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면서도 메이크 업을 전혀 하지 않는다. 그 대신 피부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보습용 팩을 쓰는 데 투자한다. 1주일에 한번씩은 인근 요가원에서 운동을 하며 호흡으로 마음을 조절하고, 간단한 홈스파 용품으로 스파를 즐긴다. 침실에 아로마 향이 나는 초를 피워놓고 책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업무에 둘러싸여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회사원 김성신씨(30·여). 그러나 자기만의 생활방식을 고수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많이 받지 않는다.
저녁 술자리 모임은 가급적 피한다. 술은 건강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대화를 하다보면 회사 이야기가 주를 이뤄 업무의 연장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야근이나 휴일 업무도 단호히 거절한다. 그 대신 아침·저녁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한다. 운동 후에는 집에 돌아와 클래식 음악을 듣거나 명상관련 책을 찾아 읽으며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김씨는 “예전에 비해 정신적 스트레스가 훨씬 적어 업무 효율이 높아졌고, 건강도 몰라보게 좋아졌다”며 “신체와 마음의 평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니까 매일매일이 상쾌하다”고 말했다.

# 자연과 조화를 이룬 삶

최근 김씨나 서씨처럼 자기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연히 직장가의 생활풍속도도 달라지고 있다. 건강을 위해 인스턴트 음식보다 유기농 음식을 좋아하는 이들. 유기농 식재료를 이용하는 식당을 찾아다닌다. 서울 광화문 ㅅ샌드위치 가게나 강남구 청담동의 ㅎ레스토랑은 유기농 재료만으로 음식을 만든다는 소문이 나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몰리고 있다.

서울 안국동의 한 식당은 상추나 깻잎에 벌레먹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데, 오히려 이것을 자랑으로 삼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레스토랑 한편에서는 각종 유기농 야채와 달걀·된장·고추장 등을 판매한다. 직장인 이현숙씨(31·여)는 “유기농 음식은 자극적이지 않아 부담이 없고, 먹고 난 후에도 기분이 상쾌하다”면서 “다소 가격이 비싸지만 양질의 음식을 먹기 위해 조금 더 내는 돈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커피숍도 달라졌다. 자극적인 커피와 콜라 대신 부드러운 차를 원하는 이들은 수십종의 차가 준비된 ‘차 전문점’으로 향한다. 광화문에서 다양한 차를 판매하고 있는 한호선씨는 “최근 들어 커피 대신 자극이 없는 차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메뉴를 늘리게 됐다”고 말했다. 멋과 패션도 ‘웰빙’을 추구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는 ‘이너뷰티’의 유행 역시 웰빙족의 부상과 무관치 않다. 자연스러운 생머리, 투명한 메이크 업, 굽 낮은 구두, 활동적인 복장 등 가장 편안하고 기능적인 분위기가 패션의 코드가 되고 있다.

운동도 땀만 뻘뻘 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헬스·요가·단학 등 정신수련으로 세분화됐다. 직장인들 사이에 명상이나 요가 열풍이 부는 것은 스트레스를 해소해 정신적 건강을 찾기 위한 방법이다. 스파 역시 정신적 휴식에 도움을 준다. 1주일에 한번쯤 스파를 즐긴다는 민모씨(28·여)는 “아로마 향이 가득하고 조명이 어두운 곳에서 편안히 마사지를 받다보면 몸의 피로도 풀리고, 하룻동안 받았던 정신적 스트레스도 말끔히 사라진다”며 스파 예찬론을 펼쳤다.

# 행복을 팝니다

육체적 건강을 지키고 정신적 휴식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웰빙산업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얼마전에는 이너뷰티·건강·재충전 여행·정신건강을 테마로 하는 웰빙잡지 ‘얼루어’(allurekorea.com)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잡지의 박지선 편집장은 “최근 들어 성공보다 삶의 질을 먼저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계량화될 수 없는 것이지만, 여러 지침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개인이 행복을 찾아나가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가을에는 ‘웰빙클럽’이 문을 열 예정이다. 신체·지성·인성의 조화로운 건강을 통해서 행복을 추구하고자 한다는 이 클럽은 균형잡힌 영양, 적절한 운동과 여가활동, 잘 벌고 잘 쓰는 법, 긍정적 사고를 하는 법 등의 강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매일 아침마다 e메일을 통해 감동적인 문구, 따뜻한 한편의 시가 적힌 ‘해피레터’를 발송하는 것이나, 신선한 공기를 제공함으로써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산소카페’의 등장도 웰빙족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산업들이다.
심신의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웰빙. 웰빙족의 라이프 스타일이 이미 우리 곁에 바짝 다가서 있다. 강남 성모병원의 이창욱 정신과 교수는 “첨단산업사회로 진입할수록 심신의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자명하다”라며 “앞으로도 외적인 삶과 내적인 삶을 조화롭게 통합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향신문 기사·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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