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열린마당]‘슈퍼 우먼’원하면 슬퍼!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전국교차로협의회
  • 03.09.05 11:20:20
  • 조회: 542
기혼 직장여성들은 할 말이 많다. 남들보다 곱절은 힘든 직장생활. 집안일 하랴, 아이 기르랴, 집안 경조사 챙기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슈퍼 우먼’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도 부담이다. 집과 회사에서 이중으로 치이는 기혼 직장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집안일과 회사일이라는 이중고

직장여성이 사회생활을 지속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결혼·출산·육아 문제라고 생각한다. 여자들은 임신하면 출산휴가 받아서 쉬고, 육아문제로 1년 무급휴직 쓰고, 애 키우고 집안일 한다며 칼퇴근하는 등 업무에 전념할 수 없기 때문에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이 여전하다.

외부 관계자들을 만나면 여자라고 쉽게 대하고 은근히 우습게 보는 경우도 있어서 ‘남자로 태어났더라면 저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요즘 맞벌이부부의 경우 예전과는 달리 남편이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지만 어디까지나 도와주는 거지 당연히 내 일이라 생각하고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래서 직장여성들은 집안일과 회사일이라는 두 가지 부담을 다 껴안게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출산까지 하게 되면 힘들어서 직장을 포기할 생각까지 하게 된다. /한국과학문화재단 김은주씨

#육아문제로 퇴직까지 생각

임신 7개월째인 나로서는 가장 부담스러운 게 육아문제다.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외숙모에게 아이를 맡길 예정이지만 언제까지 맡길 수는 없는 일이고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퇴직까지 심각하게 고려했을 정도니 ‘왜 육아문제를 여자가 도맡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다.

내가 아니면 어머니, 외숙모, 시어머니…. 이제 여성이 가사를 도맡아 하는 시대는 지났다. 여성의 사회진출도 많아졌다. 국가적으로 육아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결국 저출산이라는 장벽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며칠 전 여성들의 저출산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는 보도를 접했다. 자연스런 결과가 아닌가 싶다. 지금 상태라면 나도 둘째아이는 갖지 않을 생각이다. 하나만 낳아도 부담스러워 주체를 못하는 마당에 둘째, 셋째는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ㅎ사 현모씨

#고생 두 배, 기쁨 두 배

‘미스’일 때와 ‘미세스’일 때는 몸가짐이나 마음가짐에 있어 큰 차이가 난다. 특히 집안일과 직장생활을 동시에 해야 하는 ‘미세스’의 경우에는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커진다.

결혼 후에도 ‘일 잘한다’는 얘기를 듣는 것은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 것일 뿐 아니라 남편과 아이가 나의 사회생활에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부담감과 책임감은 자신을 채찍질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집안일과 직장생활을 동시에 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회사일이 많은데 집안 경조사가 있거나 아이들이 아플 때는 정말 난감하다. 하지만 힘든 만큼 느끼는 기쁨 또한 크다. 집안일을 알아서 척척 도와주는 남편과 아이들을 보며 가족애를 느끼기도 하고 가정에서나 회사에서 최선을 다하는 내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듀오 국경희씨

#자신감을 가지고 솔직하게

결혼은 나의 회사생활에 적지 않은 변화를 준 듯하다. 기혼자였던 나를 채용한 회사가 고맙지만 업무분담에서 은근히 겪어야 했던 불공평한 처우를 생각하면 약간 억울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

결혼했기 때문에 언제 아기를 낳으러 떠날지 몰라 회사도 불안했나 보다. 그런 경험을 통해 항상 자신감 넘치던 내가 회사 사람들을 대하면서 약간 주눅이 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야근과 회식을 부담스러워하고 이직을 두려워하며 현실에 점차 안주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결국 문제의 열쇠는 나에게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 결혼했으니 건드리지 마시오’라며 자신을 숨기려 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솔직하게 행동하려고 한다. 남들의 시선은 아무 것도 변한 게 없을 수도 있으니 나만 돌아오면 모든 게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넥스글로벌로지스틱스코리아 배민경씨

경향신문 기사·사진 제공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글수정
  • 글삭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