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뉴스] 꿈 꾸미는 별난 감각 코디네이터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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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국교차로협의회
  • 03.08.26 09:52:42
  • 조회: 835
요즈음 청소년 연예인에서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매스컴에 등장하는 이들은 대부분 코디네이터들의 손길을 거쳐야 하고 전속 코디네이터들을 두고 있다. 화려한 연예인과 함께 생활하며 멋진 옷, 명품 액세서리 속에서 살아가는 패션 코디네이터는 정말 꿈의 직업일까.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만명의 운동선수 가운데 국가대표가 나올 확률’만큼 코디네이터로 성공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21세기 유망직업이라는 연예인 코디네이터 세계의 빛과 그림자를 ○○○아본다.

●정우성, 이효리의 얼굴과 몸을 내 손으로 만진다

‘톱스타 ㄱ, 코디와 유럽 여행’ ‘탤런트 ㄴ이 출연작품의 폭발적 인기에 대한 감사로 코디에게 명품가방 선물’ ‘인기그룹 ㄷ, 촬영장 가다 코디와 교통사고’…

언제부턴가 연예인 관련기사에 실과 바늘처럼 따라다니는 직업이 생겼다. 연예인 코디네이터. 연예인들의 화장, 머리손질, 패션 연출부터 이미지 메이킹에 이르기까지 연예인을 돋보이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일을 한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도 숨이 막히는 톱스타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직접 얼굴도 만지고 그 아름다운 몸에 옷도 입혀주면서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일을 하는 코디네이터. 때론 스타와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또 자신이 연구해 스타에게 연출한 패션스타일이나 액세서리 등이 다음날이면 대한민국 전역에 유행하는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어 요즘 신세대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직종이기도 하다.

“매일 근사한 옷, 화려한 액세서리에 둘러싸여서 톱스타들과 함께 밥도 먹고, 방송국에도 가고, 해외촬영 현장에도 다니고, 돈도 많이 번다는 패션 코디네이터는 제가 꿈에 그리는 직업이랍니다. 아, 원빈씨 코디네이터가 되면 죽어도 소원이 없겠어요”

한 코디네이터 학원생은 눈을 반짝이며 이렇게 말한다. 이런 이들 덕분에 한 학기당 수백만원의 수업료를 내야 하는 전문학원이나 각 방송사 부설 방송문화센터에 연일 수강생이 몰린다. ‘요즘 10대들 중 얼굴이 잘생긴 아이들은 연예인, 얼굴이 별로인 아이들은 코디네이터를 원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연예인보다 코디네이터가 더 많아졌다

요즘은 대형 기획사에서 연예인들을 관리하므로 그룹이나 개인당 코디네이터들을 1~3명씩 배정한다. 인기그룹 신화나 핑클 등의 경우 그룹이지만 개인당 코디네이터가 따로 있다. 또 방송사에서도 드라마는 물론 뉴스까지 모든 프로그램에 코디네이터들과 계약을 맺어 아나운서를 비롯한 출연자의 의상과 분장 등을 맡긴다. 개그맨들도 소속사에서 모두 담당 코디네이터를 정해주며, 연예인은 아니지만 방송 출연이 잦은 치과의사 홍지호씨도 개인 코디네이터를 고용할 정도. 그래서 코디네이터가 연예인의 2배는 될 것이라는 말도 있다.
연구해 컨셉트를 잡고, 직접 옷과 소품을 만들거나 유명브랜드 등에서 협찬을 받는다. ‘겨울연가’에 출연한 배용준의 코디네이터 홍은경씨는 그의 머리빛깔까지 지정해주고, 일약 목도리 패션을 유행시킨 주인공이다. 요즘은 ‘여름향기’에서 송승헌에게 민소매셔츠 옷을 입혀 그의 섹시한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그들 사이, 빛과 그림자가 너무 뚜렷해

톱 수준의 코디네이터들은 직접 회사를 차려 의상과 소품을 제작, 한달에 1천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기도 하고, 또 유명브랜드와 연예인들 사이에 의상 협찬을 도와줘 ‘복덕방비’ 같은 계약금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월 5백만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리는 이들은 1% 정도. 이제 막 코디네이터 생활에 입문한 보조 코디들은 월 30만원 가량의 차비 정도만 받고, 하는 일 역시 선배 코디네이터가 고른 옷을 연예인들에게 가져다주고 다시 빌려온 곳에 되돌려주는 ‘퀵서비스맨’ 역할을 할 뿐이다. 아침뉴스 프로를 담당한 이들은 새벽 4시에 나와야 하고, 밤샘 촬영이 이어질 땐 덩달아 밤을 새워야 한다. 연예인이 스케줄이 바쁘면 덩달아 바빠 수시로 밥을 굶기도 하고 새벽에 포식을 하기도 하니 소화불량은 필수.

또 값비싼 명품옷을 빌려왔는데 분실하거나, 실수로 옷에 상처가 났을 때는 코디네이터가 배상해야 한다. 얼마전엔 협찬받은 1천만원 상당의 시계를 모 탤런트가 분실했지만 결국 빌려온 코디네이터가 24개월 할부로 갚고 있단다. 아무리 조심하고 신경써도 계절에 한벌 정도는 화장품이 묻거나 찢어지는 등 사고(?)를 쳐서 엉뚱한 옷을 사야만 되고, 또 대부분 젊은 여성들이라 예쁜 옷이나 액세서리의 유혹을 못이겨 사다보면 적자에 허덕인단다.

모멸감을 느낄 때도 많다. 자신이 담당한 연예인이 유명스타가 아니라는 이유로 옷을 협찬받지 못할 때도 있고, 또 다른 이들로부터도 창의적인 이미지 메이커나 컨설턴트가 아니라 ‘옷이나 빌려다 입혀주는 보조원’ 정도로 여겨질 땐 당장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단다. 하지만 자신이 연구해 만들어낸 옷을 입고 스타가 무대에 섰을 때, 자신의 의도에 맞게 분위기가 나올 때의 짜릿한 쾌감. 그리고 그 스타가 “고마워요”라고 감사해 할 때의 감동. 이것들이 모든 피로를 잊게 해준다.

●감각보다 인간성, 체력이 필수

지금은 탤런트 조한선 등을 담당하지만 ‘서태지와 아이들’ 등 가수들의 코디네이터를 10여년간 맡아온 베테랑 남현수씨는 “코디의 기본은 체력과 성격”이라고 말한다.

“연예인들의 생활이 들쭉날쭉인 데다 인기스타들은 정말 하루 2시간도 못자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옷도 챙기고 수십벌의 옷 등 무거운 물건을 들고 다녀야 하는 코디네이터들은 어지간한 체력이 없으면 못견디죠. 또 자신이 책임진 연예인은 물론 기획사, 방송사나 가요제작진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대인관계가 매우 중요해요.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성격이 나쁘면 못버팁니다”

요즘은 연예인 코디네이터들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위상도 높아졌다. 과거엔 패션쇼나 파티 등에 코디네이터들이 참여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요즘은 스타들이 “반드시 내 옆자리에 코디를 앉혀야 한다”고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 장점과 단점, 모든 비밀을 제일 잘 아는 코디네이터와 친하게 지내고 잘 대접해주지 않으면 스스로가 피곤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워낙 연예인 관련 각종 현장을 목격하다보니 연예전문 기자들의 취재원이 되기도 한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많아 경쟁이 치열한 패션 코디네이터. 그러나 전문가들은 앞으로 뚜렷한 컨셉트로 이미지 메이킹을 해주는 코디네이터들의 역할이 무궁무진하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막연한 환상만 갖기 전에 좋은 성격과 함께 밥을 많이 먹어 체력을 길러두는 것이 필수란다.

경향신문 기사·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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