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직장인들이 겪는 ‘무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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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국교차로협의회
  • 03.08.08 10:23:54
  • 조회: 462
‘뒤돌아보지 마라. 방 한구석에서 누군가가 당신을 노려보고 있을지 모른다’
귀신 이야기와 괴담과 공포체험들. 한여름밤 무더위를 날려버리는 데는 최고의 재료다. ‘그럴 리가 있나’라고 애써 무시하지만 온몸을 훑고 지나가는 소름끼치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소름끼치는 순간들, 직장인들에게 물어봤다.

#한밤 중의 고양이

대학생 시절 지하실 방에서 살던 때가 있었다. 지겨운 장마가 계속되던 어느 여름날 밤. 초저녁 언뜻 잠이 들었다가 새벽 2~3시쯤 잠에서 깼는데 잠도 안오고 해서 컴퓨터를 하던 중이었다.

갑자기 등 뒤에서 서늘한 찬바람이 휙 지나갔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머리칼이 쭈뼛해졌다. 등 뒤에 뭔가가 있는 것 같았다. 큰 맘 먹고 천천히 뒤를 돌아보니 검은 고양이 한마리가 눈에 불을 켜고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놀라고 무서워서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는데 고양이는 한참 날 노려보다가 문밖으로 사라졌다. 분명 잘 때 문을 잠가놓았는데…. 그후부터 밤마다 가위에 눌렸다.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매일 밤 나타나 날 어디론가 데려가려고 내 어깨를 잡아 끌었다. 3개월동안 몸무게가 5㎏나 빠졌고 이사를 간 후에야 가위에 눌리지 않았다. 그 뒤로 절대 지하실에선 살지 않는다. /ㄱ사 김모씨

#삼풍백화점의 카트 끄는 아줌마

가까운 사람의 목격담만큼 무서운 귀신이야기는 없다. 학교 선배가 직접 겪은 이야기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뒤 한참 사체발굴을 하던 때. 전경으로 복무하던 선배는 밤마다 현장을 지키는 일을 맡았다. 방패에 몸을 기댄 채 잠깐 졸고 있던 선배는 질질 바퀴 끄는 소리에 잠이 깼다. 아줌마 한 명이 유모차를 끌고 지나가고 있었다. 한밤중의 산책이라니…. 어이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잠이 깬 뒤 곰곰 생각해보았다고 한다. 이상한 일이었다. 유모차와 비슷하게 생긴 그것은 백화점 식품매장에서 쓰는 카트였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목숨을 잃은 사람들 대부분은 저녁장을 보러 온 아주머니들이었다. 이야기를 듣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지금도 한밤중에 유모차를 끌고 가는 아주머니들을 보면 눈을 한번 더 비벼보곤 한다. /ㅎ사 ㅊ씨

#새벽의 노출증 환자

새벽까지 인터넷을 하던, 할 일도, 잠도 없던 백수시절의 여름. 반지하 단칸방의 창문은 항상 활짝 열려있었다. 새벽 2시. “툭툭”. 모기장을 두드리는 소리. ‘밖은 도로가 아닌데, 누구지’. 눈을 돌린 순간, 살색 물체가 흔들리는 게 보였다. 그것은 웬 남자의 적나라한 몸뚱이였다. 놀라서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방을 뛰쳐나갔다. 얼굴을 못봤으니 신고를 해도 잡을 도리가 없었고 경찰은 며칠 순찰을 돌다 말았다.

창문을 잠그고 살 수도 없어 대형 브로마이드로 대충 가려두었던 어느날 밤. “들들들”. 누군가 서서히 창을 열고 있었다. 그것도 손이 아닌 도톰한 편지봉투로. 이번엔 질세라 욕을 해댔고 범인은 도망쳤다. 그러나 그 후에도 몇번이나 열려있던 창문. 점점 불면의 밤이 버거워진 나는 3층집으로 옮겼고 3년이 지난 지금도 지하방엔 발을 들여놓기조차 섬뜩하다. /ㄱ사 ㅇ씨

#큰아버지의 이불

나는 태어날 당시 체중이 2.3㎏에, 1개월 만에 위염에 걸려 배가 수박처럼 커졌다. 가는 병원마다 이런 적은 처음이고 살아날 가망이 거의 없으니 시험관 보관을 위해 기부하라고 했다.

모두가 거의 포기할 무렵, 나를 보러 온 큰아버지가 “내가 고쳐주겠다”고 말하셨는데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가다가 미끄러져 뇌진탕으로 돌아가셨다. 아버지쪽이 불교라서 굿을 했는데 스님과 무당이 큰아버지가 입던 옷이랑 이불을 나에게 덮어주라고 했다. 그 다음날 보니, 내가 큰아버지 이불 위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고 한다. 수박만하던 배도 꺼져 있었다.

스님은 큰아버지가 억울하게 죽어 남은 목숨을 나에게 주고갔다고 했다. 큰아버지께 감사할 일이지만 태어난 지 한 달도 안돼 시험관속에 전시될 뻔한 일만 생각하면 지금도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선우 김소영씨

경향신문 기사·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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