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통신] 현대인들 심각한 저산소증… 해결책 없나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전국교차로협의회
  • 03.07.14 10:46:42
  • 조회: 685
가끔 숨쉬기 힘든 경험을 하게 된다. 버스 뒤꽁무니에서 뿜어대는 매연 때문에 숨이 탁 막힌다. 환기가 안된 지하공간에 오래 머물면 정신이 몽롱해진다.

또 방문을 꼭꼭 닫고 자고 난 뒤 머리가 띵하고, 몸이 찌뿌드드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럴 때마다 산소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급기야 산소를 직접 들이마시는 산소캔을 비롯해 산소음료, 산소화장품, 산소카페까지 등장했다. 현대인들이 겪는 심각한 산소 부족사태와 해결책을 알아본다.

◇저산소증의 위험성 : 대기오염과 밀폐된 곳에서 장시간 거주하거나 특수한 작업장, 고산지대 등 환경적 요인이 산소 부족을 가져온다. 문을 닫은 채 선풍기를 켜놓고 잠을 자다 봉변을 당하는 것도 산소 부족 탓이다. 또한 스트레스에 따른 심호흡 장애, 질병이나 흡연에 의한 폐활량 감소 등으로 만성적인 저산소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온 산소는 피 속에 녹아 몸 구석구석으로 보내진다. 가만히 있을 때를 기준으로 뇌가 가장 많은 산소(약 25~30%)를 소비한다. 이어 폐·심장 등 순이다. 공부를 하는 등 활발히 활동할 때는 뇌가 40%나 되는 산소를 가져간다. 산소(O₂)가 모자라면 심각한 지경에 이를 수 있다. 뇌에 산소가 3~4분 이상 전달되지 않으면 세포기능이 멎는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을 때 재빠른 인공호흡을 통한 산소공급은 매우 절실하다. 산소를 전달하는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하면 뇌졸중도 걸릴 수 있다.

저산소증은 심장 기능에도 직접적인 장애를 일으킨다. 심한 경우 부정맥이나 의식 장애 등을 초래한다. 또한 간이나 콩팥 같은 주요 장기에 많은 손상을 준다. 그밖에 다리와 얼굴도 붓는다.

◇누가 위험한가 | 저산소증은 호흡기 질환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기관지천식, 만성폐쇄성 폐질환(만성기관지염, 폐기종), 폐섬유화증 및 폐혈관질환이 여기에 속한다. 기관지나 폐에 문제가 없더라도 척추 측만증이나 흉곽의 변형, 과도한 비만으로 폐 용적이 줄어들어도 숨쉬기가 어렵다. 특히 감기나 황사, 대기오염, 알레르기 자극으로 산소 농도가 떨어지면 악화한다.

코골이가 심해 약 10초 동안 숨을 쉬지 못하는 ‘수면 무호흡증’ 환자도 저산소증을 보인다. 심하면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고, 치매나 중풍·돌연사를 불러온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는 “주로 복부 비만이 심한 사람에게 자주 발견되는데, 남자는 보통 허리 32인치 이상이면 코를 골기 시작해 34인치를 넘어가면 수면무호흡증을 보인다”고 밝혔다.

살찐 사람은 숨통(기도)에도 지방질이 끼고, 혀도 커져 한번에 숨을 쉬는 양이 줄어든다. 일단 체중을 줄이고 옆으로 누워자며, 수면제 복용이나 음주를 피해야 한다. 흡연은 염증을 생기게 해 기도를 좁힌다.

깊은 호흡이 힘든 산모에게 산소가 부족해 태아가 저산소증에 노출되기도 한다. 저산소증이 생기면 저체중 아이나 심지어 정신지체 아이를 낳을 수 있다. 조산 및 유산할 위험도 높다. 지난 2001년 이화여대 예방의학교실 하은희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대기오염으로 일산화탄소 농도가 조금만 높아져도 저체중아가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소를 보충하라 : 일단 미세먼지나 오존·황사 등을 피하고, 실내는 틈틈이 환기시킨다. 잘 때 창문을 조금 열어놓아도 좋다. 다만 화분이 많은 베란다 문은 닫도록 한다. 밤에는 식물이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체내 산소 공급을 좋게 하려면 달리기 같은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근육 마비, 심한 폐렴, 폐수종처럼 폐의 탄력성이 떨어져 자신의 힘으로 숨을 제대로 쉬기 힘든 사람은 인공 호흡기나 산소 공급기로 산소를 보충한다. 척추 측만증 등이 있는 경우 해당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나이가 들 때까지 방치하면 수술이 어려워 산소통에 의지하는 처지가 될 수 있다.

이에 비해 폐암으로 호흡이 곤란한 사람은 산소가 부족한 경우가 거의 없다. 따라서 산소 농도를 높이는 것은 별 도움이 안된다.

보통은 오히려 산소가 지나치게 많으면 해롭다. 대기 중 약 21%를 차지하는 산소 농도가 20% 이하로 떨어지면 가슴이 답답하고 두통, 식욕부진, 구토 증세를 보인다. 그러나 약 60%를 넘어서면 과다 산소로 산소중독을 일으킨다. 심하면 심장 장애를 불러온다.

또 체내 산소가 적당해야 호흡 중추에서 숨을 열심히 쉬게끔 명령한다. 산소 농도가 높아지면 중추신경에서 호흡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단번에 고농축 산소를 급하게 들이마시지 말고, 저농도 산소를 장시간 마시는 것이 현명하다. 산소 치료는 질병 등 환자의 상태를 잘 파악한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경향신문 기사·사진 제공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글수정
  • 글삭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