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통신] 상상에 그칠까, 앞으로 닥칠까… 영화·드라마 속 과학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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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국교차로협의회
  • 03.06.12 10:16:57
  • 조회: 964
속편까지 나온 영화 ‘매트릭스’속 네오와 모피스가 살고 있는 약 100년 후 미래에는 인공지능을 갖춘 컴퓨터가 세계를 지배한다.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컴퓨터들이 만들어낸 인공자궁 안에 갇혀 뇌세포에는 매트릭스라는 프로그램이 입력된 채 컴퓨터의 생명연장을 위한 에너지로 사용된다.

얼마 전 끝난 TV드라마 ‘천년지애(사진)’에서 백제의 마지막 공주 부여주는 순간적으로 세월을 뛰어넘어 삼국시대와 현대를 왔다갔다 한다. 또 ‘투명인간’의 주인공은 위기의 순간마다 투명인간이 돼 어려운 임무를 마친다. 이같은 영화와 드라마는 과연 상상인가. 최근 인기를 모은 영화나 드라마에 숨겨진 과학원리와 그 실현가능성 여부를 알아봤다.

■매트릭스 : 영화 ‘매트릭스’속에서 세상을 지배하는 로봇은 곧 인공지능로봇을 말한다. 인간처럼 학습하고 추론하며 지각능력 및 언어력까지 갖고 있다. 인터넷의 등장과 컴퓨터가 세계 체스챔피언을 이길 수 있다고 예언했던 레이 커즈윌 박사는 최근 ‘우리는 매트릭스 안에 살고 있나’라는 책을 통해 과학기술과 인공지능 발달, 인간 뇌에 대한 이해가 명확해지면 가상세계 속에서 인간 뇌와 직접 기억을 주고받을 수 있는 영화 ‘매트릭스’의 상상력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커즈윌 박사는 인간 뇌의 계산 속도만큼 컴퓨터의 속도가 빨라지는 반면 값이 떨어지면서 인간은 어디서나 컴퓨터 네트워크와 연결이 가능한 환경에 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인간은 실제만큼이나 가상현실 속의 삶을 살고 뇌과학과 인공지능 연구를 통해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을 따라잡게 되면서 ‘매트릭스’는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는 게 커즈윌 박사의 말이다.

미국 MIT대학 AI연구실에서는 영화 ‘A.I.’에 선보인 인간모양 로봇(휴머노이드)을 연구중이다. 아직 초기이지만 ‘코그’라는 이 로봇은 보고 듣는 것은 물론 생각하고 배우고 문제해결 능력까지 갖추게 된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로봇을 위해 0과 1만으로 정보를 표현하는 전자적 컴퓨터가 아닌 양자(quantum)간의 상호위치에 따라 모든 수를 나타낼 수 있는 양자 컴퓨터가 20~30년 안에 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

■천년지애 : ‘백투더퓨처’ ‘비지터’ ‘터미네이터’에 이어 최근 막을 내린 TV드라마 ‘천년지애’에 이르기까지 시간을 넘나드는 일은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 아인슈타인은 빛보다 빠른 우주선을 만들지 않으면 시간여행은 불가능하며 질량이 있는 물체는 빛의 속도로 움직일 수 없다는 물리적인 한계로 인해 그같은 우주선은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의 킵스 손 교수 등은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잇는 웜홀을 이용하면 시간여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물리적, 기술적 이유로 타임머신을 만드는 것은 아직까지 불가능하다는 게 과학자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투명인간 : 박물관에서는 내부 장기 등이 보이도록 메틸에스테르에 담궈 표본을 투명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이미 죽은 동물에 한한 것이다. 산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신체 조직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투명하게 만드는 것은 어렵다. 더욱이 그저 조금 반투명해지는 것이라면 모를까 완전히 안보이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혹 어떻게 투명인간을 만든다 하더라도 그는 편안한 삶을 포기해야 한다. 우리가 물체를 볼 수 있는 것은 수정체라는 렌즈를 거쳐 망막에 맺힌 영상이 시신경을 통해 두뇌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결국 스크린 역할을 맡은 망막조차 투명해야 하는 투명인간은 결국 시각장애인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탐지기가 발달하면서 보이지는 않더라도 살아있는 한 체온이 있고 그것까지 숨길 수 없는 투명인간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게다가 그가 먹는 음식물은 투명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은 안보이지만 내장 속 음식물은 보이는 웃지 못할 모습은 상상하기조차 끔찍하다.

■순간이동 등 : SF영화 속에서 순간적으로 사라졌다가 원하는 곳에 스르륵 나타나는 순간이동(텔레포테이션)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어떤 물체가 순간적으로 이동하려면 그 물체의 구성원자를 해체한 뒤 이를 에너지로 바꿔 도착지로 전송한 뒤 다시 정확하게 그대로 재조립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을 원자로 나누고, 에너지로 바꿔 이동시켜 재조합하는 데는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간다. 60㎏의 사람을 원자로 바꾸는 데만 1메가톤급 수소폭탄 1,000개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따라서 순간이동은 이론으로는 가능하지만 실현가능성이 적을 수밖에 없다.

영화 ‘데몰리션맨’ 등에 나타나는 냉동인간은 아직까지 인간의 뇌에 손상을 주지 않고 냉동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래의 가능성으로만 남겨져 있다. 미국의 한 재단 캡슐에는 33명이 미래의 부활을 기약하며 냉동 상태로 들어 있다. 얼면 10% 정도 부피가 증가하는 수분이 조직을 파괴하지 않도록 혈액 등 체내의 수분을 모두 빼낸 뒤 동결보호제를 투입해 영하 약 190도의 액체질소 캡슐 속에서 급속냉동돼 있다.

하지만 포유동물을 완전히 얼렸다가 손상없이 부활시킨 경우는 없다. 최근 국내의 을지의대 산부인과 김세웅 교수가 쥐의 자궁을 영하 196도로 2주간 얼렸다가 녹여 다른 쥐에 이식해 임신에 성공,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네이처’지에 실린 게 현재까지 나온 최선의 결과물 중 하나이다.

경향신문 기사·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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