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뜰정보] 제품 규격 다른 할인점의 눈속임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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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국교차로협의회
  • 03.05.27 10:48:50
  • 조회: 666
서울 중구에 사는 심모씨(57)는 얼마전 이마트 은평점을 찾았다가 동네 슈퍼에서 한병에 3,000원을 주고 사마시던 백세주를 1,990원에 파는 것을 보고 ‘정말 싸다’ 싶어 박스단위로 구입했다. 하지만 마시다보니 왠지 용량이 적은 듯 느껴져 자세히 살펴본 결과 똑같은 포장에 병의 크기가 조금 작았고 실제 용량은 375㎖가 아니라 300㎖였다. 그는 “용량을 일일이 따지며 구입하는 소비자가 몇 명이나 되겠느냐”며 “치약도 한개 살 것을 5개씩 구입했는데 값에 별 차이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유명 할인점의 주요 생필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백세주의 경우 일반 가정용은 375㎖인데 비해 대형 할인점용은 300㎖였고 가격은 일반 슈퍼에 비해 할인점이 ㎖당 1원 정도 쌌다. 또 LG생활건강 죽염치약의 경우 일반 슈퍼에서는 235g짜리 2개가 4,750원인데 비해 할인점에서는 200g에 2,000원으로 g단위 가격은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최근 대형 할인점마다 ‘사상 최저가 할인’행사를 경쟁적으로 열고 있지만 일반 슈퍼에서 파는 제품에 비해 용량이 적거나 가격차이가 없어 소비자가 할인폭을 착각할 소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할인점의 경우 일반 슈퍼에 비해 유통비용이 적게 드는 만큼 10~20%가량 싼 것이 일반적인데도 g 또는 ㎖단위로 계산할 경우 값에 차이가 나지 않는 제품이 상당수에 이른다.

업계에 따르면 할인점과 일반 슈퍼용 규격이 크게 다른 제품은 치약, 주방세제,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기저귀 등이다. 최근 할인점마다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바잉파워(Buying Power·구매력)’를 앞세워 저마다 제품 규격을 달리 요구하고 있어 소비자는 꼼꼼히 따지지 않으면 가격이 비싼지 싼지 구분하기 어렵다.

세탁세제의 경우 3㎏, 4㎏이 일반적인 용량이었지만 최근에는 3.2㎏, 3.7㎏, 4.3㎏, 4.5㎏, 4.8㎏, 5㎏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하기스 종이 기저귀의 경우 50개, 60개들이는 물론 120개들이까지 할인점마다 제품 규격이 천차만별이다. 주방세제 애경 순샘(리필)의 경우 할인점용은 1,300g(2,900원)만 생산되고 있는 반면 일반 슈퍼는 1,200g(3,200원)만 나오고 있다. ㄱ생활용품 업체 관계자는 “제품규격을 달리하면 그만큼 관리비가 많이 들지만 월 1억원이상의 매출이 확보되면 손해보지 않아 용량을 조금씩 달리해 달라는 할인점의 요구를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할인점에 따라 가격차이가 큰 경우도 많다. 태평양 송염치약의 경우 185g짜리 4개들이를 ㄱ할인점에서는 3,990원에 파는 반면 ㄴ할인점에서는 4,600원에 팔고 있고 LG 죽염치약은 175g짜리 3개를 5,100원에 파는가 하면 3,620원에 내놓은 곳도 있다.

ㄴ유통업체 관계자는 “가격할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할인점별 또는 전국 매장별로 가격이 크게 다르다”면서 “담당 바이어들조차 파악하기 힘든데 소비자들이 어디가 가장 싼지 가리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기사·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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