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통신] 홈 네트워크 디지털 홈’ 아직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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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국교차로협의회
  • 03.05.24 09:46:17
  • 조회: 559
김씨가 집안으로 들어서자 무덥기만 한 밖과는 달리 쾌적하기만 하다. 자신이 집에 들어오기 전 휴대전화로 미리 조정한 대로 에어컨이 실내온도를 22도로 맞춰놓은 것이다. 거실에서는 김씨가 들어온 것을 자동으로 감지, 김씨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다른 방에서 김씨의 고교생 아들은 화상교육을, 감기에 걸린 부인은 원격진료를 받고 있다. 부인은 이미 과일과 모자라는 반찬거리를 터치스크린을 통해 단지내 상가에 주문해 놓았다.

정통부가 미래의 성장엔진이라며 야심차게 추진하는 ‘디지털 홈’의 미래이다. 그러나 현재의 디지털홈은 아직까지 그렇지 못하다. 초보단계이다. 현주소와 미래를 살펴본다.

◇현황 : 2002년 10월부터 입주한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1,500가구. 국내에서 홈네트워크가 구축된 첫 아파트라는 이곳의 입주자들은 10.4인치 LCD 화면과 간단한 키보드로 구성된 웹패드, 벽의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세탁기, 에어컨, 전등 등을 켜고 끌 수 있다. 또 자동으로 모든 검침이 가능하다. 별도로 서비스를 신청하면 아파트 외부에서도 휴대전화로 SK텔레콤의 ARS서비스를 이용해 세탁기나 에어컨, 히터 등을 가동하거나 가스의 잠김과 열림 상태를 알 수 있다.

주민 ㅇ씨는 “아직 사용법을 다 익히지 못한 탓에 손님을 모셔놓고도 에어컨을 가동하지 못해 수위실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며 “처음엔 신기했지만 누구나 쉽게 이용하기엔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 일원동의 래미안 주택전시관에 가면 ㅇ씨가 겪는 불편은 줄어든다. 이곳에서는 음성인식기능을 추가, ‘영화’라고 말하면 커튼이 내려지고 불이 꺼지는 등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자동적으로 만들어진다. 복잡한 기능을 익혀야 했던 주민의 불편이 어느 정도 고쳐진 것이다.

SK텔레콤과 현대산업개발의 자회사인 I-Controls도 6월부터 ‘네이트 홈케어 서비스’를 시작한다. 집안에 CDMA모듈이 장착된 제어기를 설치, 가스가 새거나 도둑이 침입했을 때 집주인의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상황을 통보해주게 돼 있다. 또 모두 10개까지 주어지는 카드키로 누가 몇시에 집에서 나갔는지 알 수 있다.

◇아직도 먼 디지털 홈 : 제대로 된 디지털홈이 자리잡으려면 아직까지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표준화이다. 가전회사는 회사끼리, TV·에어컨·냉장고 등 제품은 제품끼리 서로 표준이 다르다. 표준이 없다보니 호환이 어렵다. 이는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제하기가 어렵다는 말과 같다. 홈서버만 해도 가전업체들은 디지털 TV나 냉장고를, 컴퓨터업체는 컴퓨터를 통제장치로 삼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각 디지털 기기를 운영하기 위한 미들웨어와 기기간 정보를 전달할 전송 규격을 둘러싸고도 여러 업체들이 자사 제품을 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합종연횡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영화 등에서 흔히 나타나는 수준의 디지털홈을 실현하려면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풀어야 할 일이 많다. 비싼 비용도 문제다. 홈네트워크제작기업인 CV넷의 이재욱 차장은 “디지털홈은 아직 초기단계”라며 “현재 상태에서는 일반인들이 투자액만큼 그 효용을 느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LG전자가 2000년 디지털 디오스 냉장고를 내놓았을 때 값은 대당 9백90만원. 3년이 지난 지금은 절반인 4백95만원으로 값이 떨어지고 기술도 발전했지만 아직까지 일반 가전보다 상당히 비싸다. 집 전체에 네트워크를 만들고 일반 가전보다 30~50%정도 비싼 디지털 가전을 설치하려면 추가비용이 만만치 않다. 기존 주택을 개조해 제대로 된 디지털홈을 도입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보니 당분간 디지털홈이 비록 초기 단계이지만 타워팰리스처럼 신규 분양 아파트부터 도입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정책은 : 정보통신부는 2007년 세계시장 규모가 1천1백83억달러로 전망되는 디지털홈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2007년까지 2조원을 투입해 1천만가구에 디지털홈을 구축하겠다고 나섰다.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디지털홈 정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가전업체 중심의 ‘인터넷 정보가전 표준 포럼’을 민관 협력의 ‘디지털홈 표준화 포럼’으로 확대개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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