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통신] 똑같은 건 싫어! ‘튜닝족’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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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국교차로협의회
  • 03.05.14 10:46:07
  • 조회: 637
TV광고 가운데 영화배우 한석규가 휴대전화로 지하철 요금을 계산하고 출구를 빠져 나오는 장면이 있다. 이는 그러나 광고일 뿐 아직 실용화한 서비스는 아니다.
그런데도 가끔 휴대전화를 이용해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튜닝족(tuning)’이다. 이들은 교통카드의 칩을 떼어다 휴대폰 배터리 안쪽에 붙이는 등의 방법으로 휴대폰을 개조해 사용한다.

휴대전화 노트북 PDA(개인휴대단말기) 디지털카메라 등 디지털제품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이들 기기를 자기 스타일에 맞게 바꿔 보려는 ‘튜닝족’이 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멋을 부리거나 사용상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튜닝에 손을 대기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이를 업으로 삼는 경우도 많다. 요즘엔 이들을 겨냥한 ‘튜닝숍’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인기를 끄는 튜닝 대상은 PC와 휴대전화. PC의 경우 조작이 비교적 간단한데다 부피가 커 여러가지로 개조하기가 좋다는 점이, 휴대전화는 항상 갖고 다녀 이런저런 기능을 합쳐 넣기에 적합하다는 것이 이유다.

◆휴대전화를 내맘대로 : ’튜닝족’은 휴대전화줄이나 액정화면 그림 따위를 바꾸는 마니아와는 차원이 다르다. 드라이버와 드릴, 고급 도색제를 이용하고 전기배선까지 바꿔 기능과 디자인에서 유일한 수제품을 만들어낸다. 액정화면의 바탕색과 글자색을 뒤바꾸는 ‘액정반전’, 안테나의 위치를 휴대전화 아래로 향하게 만드는 ‘어퍼 안테나’, 교통카드칩을 내장시킨 ‘교통카드 휴대전화’, 벨소리의 크기를 극대화하는 ‘라우더 스피커’, 숫자판마다 각각 다른 불빛이 나오게 하는 ‘발광 키패드’ 등이 인기다. 이중에서도 휴대전화 케이스를 취향대로 바꾸는 ‘도색’이 가장 널리 퍼져 있고 레이저를 발사하는 ‘레이저 안테나’와 모기퇴치 초음파를 발생하는 ‘해충제거폰’까지 연구되고 있다. 공익근무요원 장희범(24.서울 구의동)씨는 핸드폰 튜닝족에게 ‘개장수’로 통하는 이 분야 전문가. 회원이 21만여명에 달하는 동호회 개조심(改造心)(cafe.daum.net/onlyonephone)의 회장으로 중학생때인 1995년 호출기 개조부터 시작했다. 지금은 휴대전화 전자기판과 배선까지 훤하게 꿰고 있는 장씨지만 만만찮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장씨는 “처음 도색할 때는 색깔을 잘 입히기 위해 토스트기를 이용한 열처리까지 시도했었다”며 “지금껏 고장낸 휴대전화만도 10개가 넘는다”고 말했다.

튜닝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를 전문적으로 해주는 업체까지 등장하고 튜닝 강의를 하는 곳까지 생겼다. 현재 전국적으로 200여개가 넘는 튜닝숍이 성업 중이며, 키패드 튜닝-라우더 스피커 등은 2만원이면 할 수 있다.

◆세상에 하나뿐인 PC : 디지털 튜닝은 사실 PC에서 처음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창 인기인 휴대전화 튜닝이 겉모습에 치중한 것이라면 PC튜닝은 성능 업그레이드라는 기능에 무게를 둔다. PC튜닝 커뮤니티 사이트 코리아 엠오디(www.koeramod.com) 박성철 실장은 “엄밀히 말하면 성능을 조율하는 튜닝과, 겉모습을 꾸미는 드레스업(dress-up)은 다르지만 자동차 튜닝에서처럼 두 가지를 뜻을 같이 쓴다”며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성능을 높이기 위해, 불편함을 덜기 위해 이런저런 궁리 끝에 나오는 상상력이 PC튜닝의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PC튜닝은 크게 ▲성능 향상 ▲주변환경과의 조화 ▲모양을 예쁘게 꾸미기 위한 것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성능향상의 경우 다양한 프로그램을 돌리기 위해 5∼6개의 하드디스크를 달고 이 때문에 다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개의 파워를 연동해 장착하는 식이다. 또 PC를 올려 놓을 책상이 좁은 사람들은 공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벽걸이형으로 개조하는가 하면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동물 캐릭터 모양의 케이스를 만들기도 한다.

튜닝족들의 상상력은 대형업체 눈에 들어 ‘상품화하자’는 제안을 받는 경우고 있다. 코리아 엠오디 박 실장은 “대형업체들이 종종 상품화를 제안해 오지만 아직은 아마추어 동호회인 만큼 상업화에 큰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PDA나 MP3플레이어 등도 튜닝의 대상이지만 그 양은 많지 않다. 하지만 제품이 무엇이든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사용자의 의지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상상력만 있다면 튜닝은 계속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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