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이제 직장인도 개인기 하나쯤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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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국교차로협의회
  • 03.04.19 11:24:18
  • 조회: 1373
‘보여줘, 보여줘, 너의 개인기를 보여줘’
TV 연예오락 프로그램에서 유행하던 개인기가 직장인들의 회식자리에서도 빠지지 않는 단골메뉴가 되고 있다. 각자 숨겨놓은 장기를 뜻하는 ‘개인기’. 유명인의 성대모사나 흉내내기가 대표적인 예다. 특이한 폭탄주 제조법을 선보이거나 접시 돌리기나 마술까지 하는 직장인도 있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를 때도 ‘휴지날리기’ 등 다양한 ‘무대 매너’가 더해진다.

개인기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강박증은 ‘뭔가 튀어야 하는’ 신입사원에게 더 심하다. ㅌ사 이모씨(31)는 “사전에 개인기 연습을 하고 회식에 참여하는 신입사원이 많다”며 “인터넷 마술사이트에서 마술을 배워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개인기 자랑이 하나의 통과의례처럼 된 회사도 있다. ㅅ사의 경우 남자 신입사원은 나무젓가락을 엉덩이에 끼어 부러뜨리는 ‘엽기차력’과 비닐랩을 얼굴로 뚫는 개인기를, 여자 신입사원은 뉴스앵커 흉내나 TV 개그프로그램 흉내내기를 선배들에게 선보이는 게 의무처럼 돼 있다.

개인기 자랑을 즐기는 신세대 사원도 늘고 있다. 회식은 취미로 배운 재주를 선보이는 경연장이 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회식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을 때 개인기가 없다고 버티거나 분위기를 제대로 못맞추면 ‘왕따’당하기 십상이다. 최근 유행하는 “나가 있어!”라는 말까지 듣는다. 이 때문에 분위기를 띄울 만한 개인기가 없는 말단 직장인에겐 회식자리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술자리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것이다.

우리은행 답십리지점 도병화씨(33)는 다들 개인기 하나씩은 하는 회식 분위기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다. 이 때문에 자기 차례가 오면 슬쩍 자리를 뜨거나 누워서 자는 척하기 일쑤였다. 생각다 못한 도씨는 중국어 노래를 배웠다. 아무도 따라하지 못하고 특이하다는 이유였다. 개인기가 없다고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사 입장에선 업무뿐만 아니라 업무 외적인 부분에서까지 열심히 하는 부하직원이 좋아 보이게 마련이다. 분위기를 띄울 줄 아는 사람이 사교성도 좋고 인맥도 넓어서 업무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ㅇ사 이모씨(27)는 “끼가 있는 사람이 일에 대한 열정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기면 ‘분위기 메이커’인 사람에게 맡기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기사·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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