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통신] '휴대전화’ ‘난 학생증으로’ 출석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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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국교차로협의회
  • 03.04.09 11:06:52
  • 조회: 621
생활의 디지털화는 가능한가. 디지털홈이나 모바일캠퍼스라는 말이 일반화된지 제법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생활화는 아직 저만치 있는 듯하다. 1999년 캠퍼스 전체에서 무선인터넷이 가능하도록 한데 이어 지난해 11월 ‘모바일 캠퍼스’를 도입한 숙명여대를 찾아 그 현주소를 들여다봤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4월, 서울 숙명여대 캠퍼스는 새내기들의 풋풋함과 낭만으로 가득해 여느 대학이나 다를 게 없다. 그러나 교정 곳곳에서는 다른 곳과는 조금은 낯선 장면들이 심심찮게 펼쳐진다.
벤치나 잔디밭에서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검색하고 과제를 작성하는 모습이 하나의 풍경으로 자리잡은지 이미 오래 됐다.

1999년 3월 캠퍼스 전체에 무선랜 접속 장치를 설치, 어디에서나 선 없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 서관 215호 강의실에 들어가던 여학생 중 일부는 휴대전화부터 꺼내 문 옆에 달린 기계에 갖다댄다. 자신의 강의 출석을 기록하는 것이다. 자연히 이 강의실에서는 강의 시간에 교수가 으레 출석 부르느라 5~10분씩 보내고 뒤편 학생들 사이에 숨어 목소리를 바꿔가면서 “예” 하는 대리출석도 없어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모든 학생이 휴대전화를 이용하지는 않는다. 다른 학생들은 학생증의 바코드를 이용해 출석을 처리한다.

그러다보니 언제나 일부는 휴대전화로 체크하고, 일부는 학생증을 꺼내는 두가지 서로 다른 모습이 오버랩된다. 숙대는 오는 6월에 대형 강의실을 중심으로 체크기를 늘려 다음 학기부터는 이를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도서관이나 주차장, 은행, 자판기 등은 이미 휴대전화로 이용이 가능하다. 책을 대출받을 때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도서 반납기일이 지났을 때 자동적으로 책을 반납하라는 메시지가 문자메시지로 뜬다.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 마시고 싶을 때 호주머니에서 잔돈을 찾는라 여기저기 뒤지거나 친구에게 손을 벌릴 필요도 없다. 휴대전화로 결제할 수 있다. 물론 자동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을 때도 휴대전화를 갖다대면 된다. 교내뿐만이 아니다. 대학 주변의 식당이나 미용실, 문구점에서 돈을 낼 때도 휴대전화로 대신 돈을 낼 수 있다.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 신청을 하면 학교측이 신원확인 등을 통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사용허가를 내주며 이를 다운받아 곧바로 이용할 수 있다. 또 학교에서 알리는 공지사항은 휴대전화로 접속 가능한 학교 폰페이지에 자세히 실려 있다.

이현정양(22·언론정보학부 4)은 “휴대전화 하나로 학교 생활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 무척 편리하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은 탓에 옛날의 생활 습관과 병행하느라 다소 불편할 때가 있다”고 아쉬워했다.

게다가 휴대전화를 통해 모바일 캠퍼스를 활용하는 학생이 100여명에 불과해 아직까지는 과도기가 불러오는 ‘이중적 불편’도 피할 수 없다. 대학은 2학기에 인프라 구축이 마무리되면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뿌리를 서서히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KTF와 손잡고 선보인, 회사나 학교 내에서는 구내전화처럼 이용하고 외부에서는 일반 휴대전화처럼 사용하는 통신시스템 ‘엔존(n-zone) 서비스’도 학생들에게는 요긴하다. 교내 통화에 요금이 붙지 않자 교내의 정보 소통이 더욱 빨라지고 많아지면서 디지털화를 앞당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엔존 서비스를 이용하는 김원정양(21·수학과 3)은 “학과 사무실이나 교수님들께 연락할 때 아주 요긴하게 쓰고 있다”면서 “교내 통화를 무료로 이용하면서 월 7만~8만원하던 통화요금도 5만~6만원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하나로 출·결석 체크는 물론, 도서관 출입, 책 대출 등 대학생활의 모든 게 가능한 캠퍼스가 바로는 아니지만 저만치 다가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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