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억대연봉, 부러움 반 씁쓸함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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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국교차로협의회
  • 03.01.23 13:24:21
  • 조회: 730
최근 수년간 주변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다는 직장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게 됐다. 자기 사업을 하지 않는 이상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억대 연봉을 받고 일찌감치 임원이 되는 것은 월급쟁이들의 꿈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꿈을 이룬 사람은 일부에 불과하다. 각종 승진 인사와 연봉협상이 한창 진행중인 요즘, 직장인들은 억대 연봉을 받는 ‘동료’ 직장인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들어봤다.


#억대연봉은 영원한 꿈

월급쟁이에게 억대 연봉이란 꿈이라 할 수 있다. 그 꿈은 실현 가능성이 적더라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좋다. 지금 다니는 회사가 인터넷쇼핑몰이라 영업부서에서는 성과급제도를 통해 올해나 내년쯤이면 억대 연봉자가 탄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그들을 바라보면 부러움과 씁쓸함이란 두가지의 감정이 교차한다.

사실 영업조직은 실적에 따른 성과 측정이 쉬워 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큰 만큼 혜택도 크다. 그러나 내가 있는 비영업조직은 CEO가 되지 않는 한 억대 연봉은 영원한 꿈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억대 연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가슴이 설렌다. 마음 한편에서 ‘어서 돈과 능력을 쌓아 내 사업 한번 해보자’라는 욕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억대 연봉자가 되는 것보다는 억대 사업가가 될 확률이 높은 것 같아서다. 그런데 과연 도전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ㅇ사 ㅇ과장


#희망대신 좌절 부르는 듯

IMF를 겪으면서 월급쟁이를 둘러싼 많은 환경이 바뀌면서 ‘회사인간’이나 ‘평생직장’이라는 말은 더이상 미덕이 아니게 됐다. 또 연공서열보다 성과를 낸 만큼 보상을 받는 성과지향적인 문화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그러다보니 억대 연봉의 샐러리맨 스타들이 심심찮게 신문지상에 등장한다. 부럽기 그지없다. 얼마전 한 취업포털사이트에서 직장만족도를 조사한 글을 읽었다. 90%에 육박하는 직장인들이 현 직장에 불만족하고 주된 이유로 ‘일에 비해 적은 보수’를 꼽았다. 생각보다 낮은 직장 만족도와 그 이유들을 보니 월급쟁이 신세가 더 처량해지는 것 같았다. 그 글을 보며, 억대 연봉이란 것이 직장인들에게 의욕과 희망을 불러오는 목표가 아니라 불만과 좌절을 일으키는 것 같다. ‘억대 연봉자’라는 호칭이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월급쟁이들에게 왜곡된 환상으로 다가와 그들의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불만을 심화시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다. /롯데닷컴 ㄱ팀장


#정당한 평가제도가 우선

억대 연봉이나 사장보다 월급을 많이 받는 직원은 월급쟁이들에게 전설과도 같은 일대 사건이라 생각한다. 이런 일을 가능케 하려면 제도적인 장치가 우선이다. 무엇보다 업무 부서에 따라 일의 성격이 다른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억대 연봉자를 탄생시킨 회사들은 대부분 업무 평가에 대한 제도적 장치와 조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은행에서 돈을 바꿔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 단순히 계산을 틀리지 않는다 해서 자신의 역할을 다한 것은 아니다.

조직에 기여하는 정도가 단순한 돈 계산에만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도 조직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다면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그 평가기준의 객관성도 철저히 보장돼야 한다. 우리나라처럼 인간적인 정에 매여 나한테 잘보인 팀원에게 높은 평가점수를 준다면 억대 연봉자를 탄생시키기는커녕, 조직내 줄서기 등 잘못된 기업문화를 양성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ㅈ사 ㅈ팀장


#투자한만큼 따라오는 연봉

연봉이라는 것은 투자의 수익개념 같다. ‘평균적’인 대학을 나와 ‘평균적’인 회사에 들어가면 ‘평균적’인 연봉이 책정되고 ‘평균적’인 사람으로 구분지어진다. 그러나 ‘최고’ 학벌의 ‘최고’ 기업에 해외 유명대학의 MBA가 있거나 해외 유명기업에 근무한 경력이 있으면 ‘평균’에서 벗어나 ‘최고’의 대우를 받게 된다. 그러려면 고등학교때부터 ‘최고’의 선생에게 ‘최고’의 과외를 받고 ‘최고’의 대학에 입학해 ‘최고’로 유명한 외국 대학으로 유학을 가야 한다. ‘최고’로만 길러져 그만큼 ‘최고급’으로 대접받는다는 것은 나같은 일반인들에게는 참으로 우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억대 연봉이란 일반인들에게는 거리가 먼 ‘High class’들의 ‘High’한 이야기로 들린다. 물론 개인의 입신을 위해서 ‘억대 연봉’을 꿈꾸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억대 연봉을 바라고 그 연봉을 주기 이전에 그 사람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올바른 잣대를 먼저 만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ㄱ사 ㅈ주임


경향신문 기사·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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