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낡은 틀 깨고 떠오른 ‘젊은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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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국교차로협의회
  • 03.01.09 11:45:53
  • 조회: 713
2030세대. 지난해 월드컵과 대선,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지휘협정(SOFA) 개정을 요구하는 촛불시위 등을 통해 새로운 ‘광장문화’를 창출하며 시대의 중심으로 떠오른 세대. 이들 ‘젊은 피’의 활약은 올 한해 자신들의 일터인 직장내에서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각종 첨단 디지털기기와 인터넷으로 무장하고 자기계발 및 개인 여가에 충실한 2030세대의 신(新)직장문화를 들여다봤다.


◇디지털은 나의 무기 | 종이와 서류, 만년필과 볼펜 등 아날로그 시대의 산물들은 서서히 직장내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국제전화나 팩스도 마찬가지. 디지털시대를 이끌어가는 신세대 직장인들에 의해 조성되고 있는 새로운 근무 풍속도다.

중견 무역업체인 ㄱ사의 해외영업담당 ㅇ대리(31)는 해외 판매망·지사와 연락을 할 때는 국제전화나 팩스 대신에 인터넷 인스턴트 메신저를 사용한다. 상대방이 받지 않으면 매번 메모를 부탁하거나 다시 걸어야하는 전화와 달리 메신저는 상대방이 자리에 없어도 연락이 가능하고, 실시간으로 필요한 문서를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 ㅇ대리는 “처음에는 근무시간에 잡담하는 줄 알던 직장 상사들도 메신저 사용이 늘면서 예기치 않게 국제전화료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자 묵인하는 추세”라며 “회사가 그룹웨어를 도입할 형편이 안돼서 메신저를 그룹웨어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차원에서 업무에 메신저 사용을 권장하는 곳도 있다. YBM시사닷컴은 100여명 전 직원이 메신저로 업무를 처리한다. 신속한 의사교환은 물론 프린터 용지 등 소모품 비용과 전화비도 절약되기 때문. 이 회사 한 관계자는 “신세대 직원들이 많은 터라 사내 의사소통뿐 아니라 거래처, 외국과의 업무연락 등도 전화보다 메신저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벤처기업 ㄷ사의 ㅇ팀장은 매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PDA와 연동을 시킨다. PC에서 밤새 새로 받은 e메일과 연락처, 뉴스 등 온라인 콘텐츠와 그날 할일을 PDA에 옮겨 놓는 것. 그는 “외근이 잦은 터라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PDA를 수첩 대신 들고 다니며 수시로 e메일과 업무 변동사항을 챙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자기계발은 필수 | 증권사에 다니는 ㅎ씨(28)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모교 도서관을 찾는다. ㅎ씨는 “공인회계사 준비를 하다 취업을 한 터라 회사 다니면서도 꾸준히 공부해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한다”면서 “주중에는 업무가 겹쳐서 공부가 힘들어 주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벤처기업에 다니는 ㄱ씨(30)도 올해부터 영어학원 주말반 강의를 듣기로 했다. ㄱ씨는 “주5일 근무하는 직장이라 주말을 할 일없이 보내는 것보다는 외국어 하나라도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토요일 하루를 투자하기로 했다”면서 “주변에 어학, 세무사 등 자격증 공부는 물론 대학원 진학을 꿈꾸는 동료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돈보다 여가가 우선 | 통신업체에 다니는 ㅂ씨(28)는 최근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관광을 다녀왔다. 지난해 미처 쓰지 않은 연월차 2일과 주말을 끼고 짧은 겨울휴가를 간 것. ㅂ씨는 “연월차를 안쓰고 수당으로 받는 것보다는 적절히 사용해 재충전 기회를 갖는 것이 남는 일”이라고 말했다.
중견 제조업체인 ㄷ사의 ㅅ씨(37)는 “회사에서 쉬는 날을 꼬박 챙기는 것을 장려하지는 않지만 ‘바쁜데 하필…’ 하며 무안을 주지는 않는다”면서 “쉬는 날을 철저히 챙겨 여가를 즐기는 신세대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일어난 변화”라고 지적했다.

회사차원서 여가를 장려하는 곳도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안식일을 겸해 한 해 최장 1달가량의 휴가를 직원들이 마음대로 몰아서 쓸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비전이 안보이면 떠난다 | 대기업 ㅅ사에 근무하는 ㄱ씨(33)는 요즘 사표를 내고 창업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ㄱ씨는 “45세 전에 임원이 되지 못하면 알아서 퇴사하는 분위기”라며 “살아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출세만 하려는 직장분위기가 싫다”고 말했다.
ㄱ씨처럼 사표를 내고 창업을 하거나 공부를 위해 해외로 떠나는 2030세대 직장인이 늘고 있다. 이전 세대와 달리 평생직장의 개념이 무너진 데다 노후보장도 불투명하고 성공 가능성도 희박한 직장생활에 대한 미련을 털어버리고 있는 것.
실제로 취업포털 휴먼피아가 구직자와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28%가 “30대까지만 직장생활을 하겠다”고 밝혔고 7%는 “20대까지만 직장생활을 경험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경향신문 기사·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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