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통신] 생활필수품 ‘휴대폰 만능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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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국교차로협의회
  • 03.01.03 09:02:16
  • 조회: 564
휴대폰이 ‘전화기 이상의 무엇’으로 빠르게 진화하면서 세태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다양한 기능을 갖춘 단말기가 쏟아지고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본궤도에 오른 작년에는 그같은 현상이 한결 두드러졌다. 휴대폰이 단순한 음성통화 기기에서 벗어나 동영상을 찍고, 영화를 보고, 노래를 듣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이른바 ‘멀티 플레이어’가 됐다.
이용자들이 늘면서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무선인터넷 매출은 2001년의 2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휴대폰 진화가 가속화하면서 휴대폰 이용 노하우를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구분하는 새로운 형태의 정보격차(digital divide) 문제도 논의되고 있다.
◇폰맹 출현 | 3~4년전만 해도 세상은 휴대폰을 가진 자와 못가진 자로 구분됐다. 하지만 휴대폰 사용자가 3천2백만명이 넘으면서 새로운 구획이 생겨났다. 휴대폰 사용자 가운데 전화를 걸고 받는 것말고는 아무 기능도 사용할 줄 모르는 이른바 ‘폰맹(盲)’이 출현한 것이다.
컴퓨터 문외한을 가리키는 ‘컴맹’에서 나온 말이다. 이들은 무선인터넷은 물론 단문메시지(SMS) 사용도 엄두를 내지 못한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의 휴대폰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작년 9월말 현재 무선인터넷 이용자는 3명중 1명꼴인 32.3%에 이른다. 무선인터넷이 생활 곁으로 성큼 다가와 있는 것이다. 이 조사는 무선인터넷에 SMS를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나머지 67.7%의 휴대폰 사용자를 모두 폰맹으로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무선인터넷 이용법을 몰라서’(13.6%), ‘무선인터넷이 무엇인지 몰라서’(8.3%)라고 대답한 무선인터넷 비이용자는 폰맹의 꼬리표를 떼기 힘들어 보인다.
◇휴대폰이 뉴미디어 | 벨소리 변경 서비스에 이어 통화대기음 변경서비스가 인기 폭발하며 휴대폰은 음반시장의 새로운 매체로 떠올랐다. 원음 사용이 늘면서 음반시장은 저작권료로 수백억원의 부수입을 챙겼다. 이통사들이 다운로드 순위에 따라 휴대폰용 히트곡 차트를 별도로 만들 정도다. 통화대기음 서비스는 기업이나 그룹의 홍보용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사가나 교가는 물론 지난 대선에선 지지후보의 로고송이 쓰이기도 했다. 음악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노을’이라는 가수는 휴대폰을 통해 데뷔를 하기도 했다. 2분짜리 모바일 영화도 제작되기 시작했다. 올 하반기에 IMT-2000서비스가 시작되고 캠코더 휴대폰 보급이 확대되면 휴대폰을 통한 장편(掌篇)영화 시대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위치가 보인다

휴대폰 사용자의 위치를 알려주고, 그 위치에 맞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치기반 서비스(LBS)도 쑥쑥 커가고 있다. 이통 3사의 위치서비스 이용자는 이미 1백50만명. 지금은 정확도가 떨어지는 기지국 단위의 위치추적이다. 그래도 애인이나 자식이 늦게 귀가할 경우 1시간 동안 15분 간격으로 현재의 위치를 알려주고, 사용자가 있는 곳의 날씨를 보여주는 서비스가 등장하는 등 서비스 형태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올해에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추적장치(GPS)가 본격 서비스돼 산업계에 ‘LBS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양날의 칼 로밍

국내에서 쓰던 휴대폰과 번호를 외국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는 국제자동로밍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미국·중국의 주요 도시 각각 50여곳을 자동로밍서비스 지역으로 추가하는 등 서비스 지역을 한층 확대했다. 이렇게 되자 이들 지역으로 해외출장을 가는 회사 직원들은 공항에서 간단한 수속만 거치면 해외에 나가서도 업무를 단절없이 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모처럼 해외출장에 나선 회사원들에게 편리한 만큼 불편도 안겨준다. 볼 일을 마치고 모처럼 짬을 내 조용한 시간을 갖고 싶지만 휴대폰이 시도때도 없이 울려 귀찮게 하기 때문이다.


◇복고풍 개성파

작년 한해 시장에 나온 휴대폰 단말기만 100여종에 이른다. 3일에 1종꼴로 신제품이 쏟아졌다는 얘기다. 1천5백만여대의 단말기가 팔렸으니 사용자의 절반 가까이가 기기를 바꾼 셈이다.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대응이 재미있다. 신제품이 나오면 바꾸지 않고는 못배기는 ‘바꿔바꿔족’이 있는가 하면 아예 복고풍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거꾸로족’도 등장했다.
그러나 최근 자신만의 휴대폰을 꾸미는 등 개성있는 유행을 추구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골동품 대접을 받는 초기 휴대폰 모델을 들고 다니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단말기와 서비스가 다양해지는 만큼 휴대폰이 세상도 다양하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경향신문 기사·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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