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기업이 경영상 급박한 어려움에 직면하여 불가피하게 정리해고를 수행하는 경우 전직지원(Outplacement)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만, 그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 전직지원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A : 전직지원이란 예를 들어 기업이 불가피하게 정리해고를 하는 경우 퇴직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생설계지원, 재취업을 위한 전직교육, 창업지원 등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는 기업에 대해서는 원활한 고용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퇴직근로자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경력개발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기업과 종업원 모두에게 도움을 주려는 프로그램입니다. 전직지원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개발되었습니다.

우리가 알기에 미국은 해고가 참으로 자유로운 나라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은 유사한 것인지라 해고에 대해 거부감이 적은 미국의 경우라도 무자비한 해고가 일상화된다면 남은 근로자들의 사기는 추락하고 해고에 따른 갈등은 증가하며 경영자는 리더쉽을 행사할 수 없게 되므로 기업경영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는 문제의식에서 전직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초기에는 기업이 해고된 직원들에게 새로운 직업을 찾도록 지원하는 아웃플레이스먼트의 개념에서 출발하였으나, 현재에는 남은 직원들이 기업 내에서 더 나은 경력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플레이스먼트제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한 보고서(1994)에 따르면 해고를 실시한 미국 기업 150개 중 약 80%가 전직지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정리해고는 많은 경우 기업에 발전을 안겨주기 보다는 기업의 추락에 가속도를 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단기적인 비용절감 차원에서 간단하게 생각하고 이루어져서는 안됩니다. 이는 신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직원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기업은 보여야 합니다. 그것이 기업이 가지는 마지막 윤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많은 기업들은 불량품을 교체하듯이 너무나도 쉽게 해고문제를 접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기업은 다음과 같은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① 구성원의 인적 유대관계의 단절에 따른 심리적 갈등이 증가합니다.
②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발상보다는 체념적이고 좌절감에 입각한 행동이 증가합니다.
③ 직무만족도, 조직몰입도, 충성도, 일체감이 감소합니다. 즉, 직원 따로, 기업 따로 놀게 됩니다.
④ 실업에 대한 불안이 증가하고 실업예견에 따른 성과감소가 나타납니다.
⑤ 기업의 핵심역량인 유능한 인재의 자발적 이직이 증가하게 됩니다.
⑥ 납득하지 못한 경우 퇴직 근로자의 적극적인 저항이 수반됩니다. 따라서 기업은 정리해고에 대해 무척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정리해고를 수행하는 경우라도 전직지원을 통해 근로자에게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그래야 경영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