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망년회서 ‘일송정 푸른~’ 분위기 망쳐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전국교차로협의회
  • 02.12.10 09:15:04
  • 조회: 886
연말이 다가오면서 책상 달력에는 ‘망년회’ 모임을 체크한 동그라미가 하나 둘 늘고 있다.
한해의 모든 괴로움을 잊자는 뜻으로 벌이는 행사인 만큼 주최측과 참가자들은 대개 ‘음주가무’로 시간을 보내자고 의기투합하게 마련이다. 보통 1차는 저녁식사 겸 술자리. 소주잔이 어느 정도 오가고 폭탄주라도 몇바퀴 돌면 발길은 자연스레 ‘노래방’으로 옮겨간다. 마음껏 소리를 지르고 적당히 망가져야(?)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하는 이들이 많으니 ‘노래방’은 우리나라 직장인 회식의 필수 코스.


그러나 이 노래방에서의 ‘잘못된 선택’은 자칫 ‘망년회(忘年會)’를 ‘망년회(亡年會)’로 만들 수 있다. 목청껏 소리지를 준비를 하고 눈을 반짝이는 동료·후배들 앞에서 느닷없이 ‘마이웨이’를 선택해 노래를 부르는 ‘간 큰’ 직장인이 분위기를 망치는 주범. 그같은 노래 한곡에 일순간 분위기가 썰렁해진다. 그러면 다음 타자도 선곡을 주저하게 마련. 그러나 동료들은 그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구세주’이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여기서 분위기를 한번에 바꿀 수 있는 노래를 부른다면 그는 ‘노래방 스타’로 단숨에 떠오르게 된다.

노래방에 함께 온 동료와 선후배에게 찍히는 수모를 당하지 않으려면 적당히 분위기를 맞추는 노래를 숙지할 필요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과연 직장인들 사이에 분위기 띄우는 신나는 노래는 어떤 곡일까. 최근 결혼정보업체 선우에서 직장인 319명을 대상으로 ‘망년회 노래방 베스트 5’를 조사한 결과, 1위로 크라잉넛의 ‘말달리자’가 꼽혔다. 주로 젊은 직장인들에게 많은 표를 얻었는데 “마음껏 소리지를 수 있고, 그룹지어 함께 불렀을 때 더욱 신이 난다”는 것이 1위로 꼽힌 이유.

이 노래를 선택한 직장인 김모씨(24)는 “노래방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드는 매력이 있어서 회식자리에서는 늘 이 노래를 부른다”고 말했다. 가수 싸이의 ‘챔피언’과 대표적인 월드컵 송인 윤도현밴드의 ‘오!필승 코리아’도 차례로 뒤를 이었다. 모두 박자가 빠르고 흥겨워서 반주만 들어도 어깨가 들썩여지는, 분위기 띄우기 그만인 곡들이다. 4위는 체리필터의 ‘낭만고양이’, 5위는 인순이의 ‘밤이면 밤마다’가 각각 랭크됐다.

이밖에도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 편승엽의 ‘찬찬찬’, 김수희의 ‘남행열차’ 등도 신나는 노래로 꼽혔다. 특히 핑클이 다시 부른 혜은이의 ‘당신은 모르실거야’나 박강성이 다시 부른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 등은 고참 선배들과 신세대 후배들이 세대를 뛰어넘어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로 인기가 높다. 올 망년회에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니 신세대 후배들에게 점수를 따고 싶은 고참 선배들은 미리 연습해두면 좋겠다.

반면 노래방 분위기를 망치는 대표적인 노래는 ‘선구자’. 노래가 진지한 데다가 길기까지 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공포의 노래’로 통한다. 이모씨(28·여)는 “‘선구자’ 같은 노래를 부르는 이들은 독창을 해야 노래방에 온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며 “이런 동료에게는 가급적 마이크를 넘기지 않는 방법으로 대처한다”고 전했다.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과 ‘애국가’처럼 멜로디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노래도 ‘노래방 워스트’에서 빠질 수 없는 곡들.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그밖에 ‘군가’와 ‘비목’이 ‘망년회 노래방 워스트 5’에 올랐다. 김모씨(32)는 “‘비목’이나 ‘만남’ 등을 자주 부르는 이들은 개인적으로 서러운 추억이 담겨서인지 감격하면서 부르고, 때로 통곡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이런 노래는 분위기를 최악으로 만드는 것이니만큼 제발 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킬리만자로의 표범’ ‘아름다운 이강산’ ‘사랑으로’ ‘여러분’처럼 후렴이 길거나 자못 ‘경청’하는 태도로 들어야 하는 노래, ‘아침이슬’ ‘향수’ 같이 늘어지는 분위기의 노래도 주의해야 할 곡으로 꼽혔다.
또, 한곡 하겠다고 나서서 10곡 이상 연달아 나오는 ‘나훈아 메들리’ 같은 곡을 골라 20~30분 혼자 마이크를 잡고 있는 사람도 ‘노래방 요주의 인물’로 지적됐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글수정
  • 글삭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