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열린마당]‘털건 털되 망가지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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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국교차로협의회
  • 02.12.02 10:17:52
  • 조회: 667
2002년도 한달 남았다. 이래 저래 모임이 많아지는 때다. 한해를 차분히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자며 망년회니 송년회라는 이름의 모임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런 자리엔 술이 빠지지 않게 마련. 적당량의 술은 약이 된다지만 대개는 ‘술이 술 마시듯’ 하는 잇단 과음으로 자칫 몸이 축나기 십상이다. 각종 연말 모임에서 술로 한해를 마무리하는 것, 직장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술보다 의미있는 일 찾고 싶어

12월이 되면 직장동료나 친구들, 가족끼리 모여 지난 한해를 돌아본다며 송년회를 갖는다. 그러나 송년회 자리에서 술을 많이 마시고, 귀가시간이 좀 늦어도 용서가 된다고 당연하게 생각들 한다. 모임도 한번에 끝나지 않는다. 직장, 동창, 기타 인간관계로 얽힌 이러 저러한 모임을 찾다보면 주말은 물론 평일까지 술자리가 이어진다.
게다가 숙취음료 업체들은 송년회 시장 공략을 위한 판촉전도 한창이다. 그렇게라도 술을 마셔줘야 하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술로 망가지는 송년회보다는 자선바자회나 불우이웃돕기 등의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며 한해를 마무리하고 싶다. 그리고 망년회(忘年會)보다는 송년회(送年會)라는 말을 많이들 썼으면 한다. 망년회라고 하면 술이 먼저 연상되지만 송년회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조촐한 작은 모임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술로 망가지며 한해의 마무리를 하고 싶지 않아서다. /ㄱ사 ㄴ씨

#음주에 관대해

술을 즐기지 않는 나로서는 음주에 대한 주변의 반응을 보면 참 관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술 마시고 다음날 출근하지 않은 회사원에 대해 미국인의 55%는 “알코올 중독자”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그럴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실제로 입사 후 이래 저래 갖게 되는 모임에 술이 빠진 적은 거의 없었다. 마치 ‘모임=술’이란 등식이 성립하듯 말이다.
게다가 다시 연말이다. 또 질펀하게 벌어지는 술자리가 늘어날 것이다. 아마 모여서 마시고 취하면 싸우고, 헤어진 후 다음날 다시 만나 웃고 함께 일하는 날들이 이어질 것 같다. 올해 송년회는 회사에서 술자리보다는 가족들과 함께 근사한 저녁식사를 하며 한해를 깔끔하게 마무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ㅅ사 ㄱ씨

#유쾌한 파티로 만들어야

외국계 회사의 이점 중 하나가 파티를 한다는 것이다. 거부감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송년회 때 술병 나서 며칠씩 쓰러져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무슨 일만 있으면 술을 마셨으면서도 한해를 마감하는 자리까지 술로 보내기는 아깝잖은가. 게다가 직장 여성들에게 송년회는 소외받는 자리다. 1년 동안 다함께 고생했지만 직장 상사는 항상 남자 직원들과 사라진다. 한해를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그저 평소보다 술을 좀 더 많이 마시는 자리 외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 지금 직장은 매년 지하식당에 모여 파티를 한다. 1년 동안 함께 고생했던 사람들과 정담을 나누고 내년을 준비하는 자리다. 한해를 마감하며 유쾌하게 보내는 파티인 셈이다. 술을 잘 마셔야 살아남는 송년회가 아니라 좋다. /ㅍ사 ㄱ씨

#묵은 감정을 털어내는 기회로

술을 별로 즐기는 편이 아니라 매년 송년회 자리에 가면 부담이 더 앞선다. ‘꼭 술로 한해를 마무리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술은 가슴속에 담아뒀던 말들을 조금은 쉽게 털어내게 도와주기도 한다. 잘 마시지도 않는 술을 먹고 약간 취하면 직장 상사나 동료들에게 서운했던 감정이나 화났던 일에 대해 ‘항의’할 용기가 생기는 것. 또 마음 속에만 담아놓았던 직장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쉽게 털어놓기도 한다. 술을 마시며 왁자지껄 떠드는 사이에 묵은 감정들이 깨끗이 씻기는 셈이다.
올해도 송년회의 계절이 왔다. 늘상 그랬던 대로 송년회에 술이 곁들여질 것이다. 그동안 같이 고생했던 사람들과 모처럼 권주가를 부르며 유쾌하게 한해를 마무리해야겠다. /ㅇ사 ㄱ씨

경향신문 기사·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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