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열심히 일한 나, ‘겨울여행’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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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국교차로협의회
  • 02.11.28 09:22:39
  • 조회: 610
‘연·월차를 이용한 겨울휴가’. 요즘 일부 신세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휴가 풍속도다. 직장 상사의 눈치로, 혹은 업무에 바빠 미처 쓰지 못한 연·월차를 수당으로 지급받던 직장인들이 짬짬이 연·월차를 이용해 3~4일의 짧은 휴가를 즐기고 있는 것.
특히 상당수 기업들이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연·월차 사용을 권장하는 터여서 이를 이용한 겨울휴가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토요일 격주 휴무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돈보다는 여가가 우선’이라는 신세대 직장인들의 의식이 확산되면서 생긴 풍속도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의 ㄱ씨(27)는 최근 주말을 끼고 연·월차 2일을 사용해 3박4일 일정으로 일본에 다녀왔다. 평소 사회봉사활동에 관심이 많던 차에 일본판 ‘꽃동네’로 견학을 간 것. 이 회사에선 최근 6박7일의 의무휴가를 쪼개 여름과 겨울로 나눠 가는 사원들이 늘었단다. 사람들이 북적대는 여름철 성수기에 휴가를 가기보다는 상대적으로 한적한 가을이나 겨울에 휴가 계획을 잡는 것. 한 직원은 “부서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여름 성수기를 피해서 겨울에 휴가를 가거나 연·월차와 주말을 이용해 짧은 휴가를 즐기는 직원이 올들어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투어익스프레스의 이명걸 팀장(34)는 지난 23일부터 8박9일의 겨울휴가를 유럽으로 떠났다. 여름 여행 성수기에 판에 박은 듯한 휴가를 떠나기보다는 겨울철에 떠나면 훨씬 저렴하고 여유있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팀장은 “연·월차를 쓰지 않고 모아서 장기휴가를 계획했다”면서 “느긋하게 여행을 즐기면서 얻게 되는 여행정보들이 실제 업무인 여행 마케팅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회사측에서 연·월차 사용을 암묵적으로 권장하는 곳도 있다. 비용절감의 수단이 되기도 하고 재충전의 기회도 되기 때문이다.
데이콤은 업무 조율만 되면 연·월차를 4주에 1번이나 2달에 1번은 주말을 끼고 3일 정도의 휴가를 사용하게 하고 있다. 이 회사 ㅅ씨는 “회사서 연·월차를 이용한 휴가를 장려하지는 않지만 팀장급 간부들에게 ‘바쁜데 하필…’ 하며 무안을 주지 말라는 분위기”라며 “신세대 직원들은 연·월차 수당보다는 재충전이나 레저를 즐기기 위한 기회로 주말을 끼어서 사용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경우 예전에는 연·월차를 쓰지 않고 수당으로 지급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특히 월급 계좌와 연·월차 수당 지급 계좌가 달라 부인 모르게 비자금을 비축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는 것.

삼성카드도 연·월차를 자율적으로 사용하게 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비용절감을 위해서 연·월차 사용을 재촉하거나, 업무 등을 이유로 쓰지 못하게 하지 않는다”면서 “아무래도 젊은 직원들이 연·월차를 잘 사용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고려해운 ㅇ씨는 “요즘은 연·월차를 수당으로 받아도 대리급이 50만원 정도”라면서 “젊은 직원들 사이에 돈보다는 차라리 격주 휴무하는 주일의 주말을 이용해 짧은 휴가를 가자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연·월차를 이용한 휴가가 일반화된 것은 아니다. ㄷ사의 한 직원은 “연말은 인사철로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할 때라 회사측서 연·월차를 사용해 휴가를 가라고 권해도 선뜻 가기 힘들다”면서 “게다가 IMF 이후 구조조정 등을 이유로 업무량이 많이 늘어나 휴가를 가면 당장 옆의 동료가 힘들어져 잘 쓰지 않게 된다”고 털어놨다.

경향신문 기사·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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