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다른 사람 먹던 반찬 또 먹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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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국교차로협의회
  • 02.11.08 09:09:59
  • 조회: 619
‘구내식당에서 때우나, 밖으로 나가나’. 점심시간이면 직장동료들과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기 일쑤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기분좋게 보내고 싶은 점심시간. 그러나 어쩌다 ‘악명’ 높은 식당을 가는 날은 흡사 ‘밥먹는 기계’로 전락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직장인들이라면 한번쯤 마음 속에 담아뒀던 ‘식당유감(食堂遺憾)’을 들어봤다.
#남이 먹던 반찬을 먹으라고…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의 식당들은 전쟁터다. 조금 일찍 서두르지 않으면 대부분의 식당은 이미 만원이다.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며 편안히 맛있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장소를 찾기란 불가능하다. 두 달 전, 오랜만에 칼국수가 먹고 싶어 동료들과 함께 한 칼국수집을 찾았다. 앞선 사람들이 먹고 일어선 자리를 채 치우기도 전에 서둘러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런데 식탁 한 가득 놓여있는 그릇들을 가져가고 빠르게 식탁을 정리하는 아저씨가 배추김치와 무김치 그릇을 그냥 놓고 갔다. 이어 아저씨는 물과 다른 반찬을 갖다 주면서 이전 사람들이 먹다 남긴 김치를 가지런히 놓았다. “아저씨, 이 김치 다른 사람들이 먹던 것인데요”. 그런데 아저씨는 “어, 괜찮아요. 그거 깨끗해요”라고 말하는 것 아닌가. 음식이 맛있는 편이라 좋아하는 식당이었는데, 그날 그 김치 사건으로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히다찌 ㅈ씨
#속보이는 장삿속
몇 주 전 동료들과 함께 모처럼 50층이 넘는 건물의 가장 위층에 있는 중식당을 찾았다. 그곳은 호텔에서 경영하는 식당이라 전망도 좋고 조용해서 손님을 접대하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즐겨 찾는 곳이다. 음식을 맛있게 먹고 떠들면서 유쾌한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김치를 먹고 싶어서 종업원에게 김치를 달라고 했다. 그러자 “김치를 드시려면 따로 돈을 내셔야 합니다”라는 대답을 들었다.
서울 강남 한복판의 고층빌딩 최고층에 자리잡고, 최상의 서비스와 최상의 요리를 제공한다는 이름 있는 호텔의 식당에서 김치까지 돈을 받는다니 어이가 없었다. 그것이 서양식 합리주의에서 비롯된 발상인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김치에서 이윤을 남겨보겠다는 장삿속인지, 돈이 궁해서 그러는지 헷갈렸다. /ㅂ사 ㅇ씨
#어쩔 수 없이 찾게 돼
직장 주변에 식당이 많아 보여도 매일 식사를 하다보면 어느 식당이나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어 아주 맛이 없는 집이 아니라면 무심결에 아무곳에나 들어가게 된다. 우리 회사 근처에는 직장 동료들과 가끔 가는 유명한 피자집이 있다. 주변에 다른 피자집이 없어서 피자가 먹고 싶으면 어쩔 수 없이 찾게 된다. 항상 피자를 주문할 때마다 후회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곳에서는 주문을 받는 아르바이트생이 주인이다. 무뚝뚝한 표정에 손님을 대할 때 귀찮다는 표정이 역력한데다, 주문을 받아도 요구사항은 묵살하기 일쑤다. 그곳을 어쩔 수 없이 찾을 때마다, 내 돈 내고 그것에 상응하는 정도의 서비스를 받겠다는 것이 잘못된 생각인지 궁금해진다. /ㅍ사 ㅇ씨
#불매운동이라도 벌여야
회사 근처에 손님을 ‘밥먹는 기계’로 보는 악명 높은 식당이 몇 곳 있다. 점심시간만 되면 자리를 오래 차지할 것 같은 음식은 일절 주문받지 않고, “바빠서 못한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국수전골 같은 것을 시키면 국수를 덜어내자마자 바로 죽을 내놓는다. 얄미운 생각에 카드로 계산하려 하면 “고장났다. 현찰로 내라”고 대답한다. 직장동료들끼리 “가지 말자”고 담합을 해도 끄떡없다. 주변에 극장이 있는 터라 번듯한 겉모습을 보고 찾아오는 ‘뜨내기’ 손님들이 많기 때문이다. 매번 즐거워야 할 점심시간을 짜증나게 만드는 그 식당들을 볼 때마다, 인근 직장인들과 협의회라도 만들어서 불매운동을 벌이고 싶은 심정이다. 그것이 진정한 소비자운동이 아닐까.
/ㄱ사 ㅊ씨
경향신문 기사·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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