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똑같은건 재미가 없잖아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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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유성
  • 02.10.07 13:18:13
  • 조회: 820
218 다른것만으로도 성공적인 삶이 될 수 있다
우리는 평생 멸치를 몇 마리나 먹게 될까? 그 멸치들을 자세히 관찰해 보라. 그놈이 그놈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김새가 다 다르다. 등이 굽은 놈, 두 번 굽은 놈, 안 굽은 놈, 지느러미가 뒤틀린 놈, 안 뒤틀린 놈 사실은 다 다르게 생겼다는 거다. 사람도 사실은 다 다르게 생겼고 다 다르게 살아간다. 가끔은 다르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적인 삶이 되기도 한다. 알퐁스 도데의 열렬한 팬이었던 어느 일본 아해의 경우가 그런 예다.

알퐁스 도데의 아름다운 소설 ‘별’을 기억하시는지? 참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다. 주인집 딸이 산 위에 사는 양치기 소년에게 올라온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내려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둘은 같이 밤을 지내게 된다. 양치기 소년이 산 위에서만 바라볼 수 있는 별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마지막에 소녀는 소년의 어깨에 대어 조용히 잠이 든다고 끝이 나는 참 근사하고 순순한 이야기다. 그러나 마지막에다 한 줄만 더 보태면 아주 웃기고 안 순수한 삼류소설로 만들 수도 있다.

‘다음날 새벽 소녀는 옷이 찢어진 채로 울면서 산을 내려왔다.’ 일본의 한 아해가 도데의 소설에 매료되었다. 이 친구 불어를 하나도 모르면서 도데네 고향, 프랑스로 무조건 찾아갔단다. 거기서 3년을 살았단다. 여기저기 오만가지 집안일 하면서 고생이 심했겠지! 말도 안 통하지, 타동네의 텃세에 시달려야지, 돈도 없지!

그러나 그 일본인, 3년을 버텼더란다. 그러면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기를 썼다는 거다. 매일매일 나는 오늘 어땠다, 무슨 일을 했다, 어떤 말을 배웠다 등등 그 동네에서 있었던 일을 꼼꼼히 기록해 두었다. 3년 뒤엔 당연히 불어를 잘했겠지!
나중에 그 친구가 그 일기로 책을 내자 베스트셀러가 되어 큰돈을 벌었단다. 도데 단편 한 번 읽고 찾아가 3년 투자한 일이 돈벌이도 되고 팔자를 고치는 일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한 줄만 바꾸면 고급소설을 삼류소설로 만들 수 있듯이, 인생도 한 줄만 고치면 일류가 삼류 되고 삼류가 일류 된다. 그러니 다르게 산다는 게 당신에게 행운을 줄 때까지 다르게 살아보자. 안 주면 말고.

219 이래도 훔쳐 갈까?
카페나 레스토랑 같은 데서 재떨이, 잔받침, 컵 같은 걸 슬쩍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많을 거다. 더러 그런 걸 수집하는 게 취미인 사람도 있다. 업소측에서는 이런 작은 도둑들을 애교로 봐 주기도 하지만 하나둘 쌓이면 무시 못할 양이 돼서 그냥 방관만 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훔쳐가지 말라는 말을 공공연히 써붙여 놓을 수도 없어 난처하다. 바로 이런 때 아이디어다. 필요한 거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시작’이라는 레스토랑의 재떨이, 잔받침, 컵 등 모든 집기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 물건은 여의도의 시작 레스토랑에서 훔쳐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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