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부양자들의 스트레스 해소법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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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국교차로협의회
  • 02.10.07 09:17:12
  • 조회: 767
해마다 5월경이면 전국적으로 효자·효부상이 발표된다. 십여 년째 거동을 못하는 시부모의 병수발을 하며 귀감이 된 훌륭한 며느리, 자신의 친부모도 아닌 양부모를 모시며 온갖 정성을 다 바치는 보기 드문 아들. 아무리 우리 사회가 각박하다 해도 아직 효의 정신이 살아있구나 하는 마음에 흐뭇하기도 하고, 상을 받는 이들의 사연을 들을 때마다 그들의 헌신과 사랑에 일종의 존경심까지 들곤 한다. 정말 거룩한 효심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모두가 이같지 않은 게 우리의 현실이다. 실제로 보통의 감정과 인내력을 가진 인간이라면 이러한 사회의 ‘효’ 윤리가 때로는 고통과 부담을 주기도 한다.
가장 두드러진 것이 치매 노인을 모시는 가정이다. 아버지가 치매 증상을 보이기 전엔 온 가족이 화목하기로 소문났던 S씨의 가족도 아버지의 병과 함께 그 단란함이 순식간에 무너져 버렸다.
맞벌이 부부이기도 한 S씨 부부는 아버지가 치매 증상을 보이자마자 당장 부인이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압박이 돌아왔다.

어렵게 독학, 야간 대학까지 다녀가며 자신의 힘으로 대학졸업장을 딴 뒤 겨우 자리잡은 직장이었고, 이제서야 겨우 자리를 잡는가 싶었던 부인 B씨로서는 참으로 고통스러운 문제였다. 결국 부인은 직장을 그만두고 오로지 시아버지의 뒷바라지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간호할 사람만 있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은 노동을 요구하는 치매 환자 뒷바라지만으로도 지칠 지경인데, 그녀가 직장을 그만두고 나니 당장 수입도 반으로 줄어 경제적인 제약까지 따랐다.

나중엔 시아버지의 병원비를 대기 위해 고등학생 딸 아이가 다니던 학원도 그만두게 할 수밖에 없었다. 조금만 방심하면 집안은 온통 난장판이 되고, 서서히 가족들 사이의 웃음도 사라졌던 것이다.
나중엔 부인 B씨의 한바탕 소란 끝에 S씨의 형제들이 모여 모든 비용을 분담하기로 하고, 아버지는 최근에 생긴 한 치매병원에 입원시키는 것으로 일단락이 지어졌다. 그나마 다른 환자 가족들에 비하면 비교적 순탄한 결론을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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