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피곤한 당신도 혹시‘빌딩증후군’?사무실만 들어서면 골치 아프고 찌뿌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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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국교차로협의회
  • 02.10.05 10:16:08
  • 조회: 599
회사원 유모씨(30). 서울 도심의 고층빌딩에 있는 사무실에서 3년째 근무해오고 있다.
이른 아침 출근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유씨는 슬그머니 골치가 아파온다. ‘어젠 술도 안 마시고 잠도 푹 잤는데…’ 어째 영 몸이 찌뿌드드한 것이 피곤도 가시지 않는다.
컴퓨터 자판을 좀 두드리고, 서류 들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보면 어느새 눈도 좀 따끔거리는 것 같고 코도 약간 막히는 것 같다. 퇴근만 하면 이런 증상들은 씻은 듯이 사라지지만 사무실에 출근하면 다시 증세가 나타난다. 병원에 가자니 병이 그다지 심각한 것 같지 않아 좀 쑥스럽고, 참고 넘어가자니 일상생활이 짜증의 연속이다.

유씨처럼 대형건물이나 아파트, 지하시설물 등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장시간 일을 하거나 거주하는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여러 증상들을 통틀어 ‘빌딩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이라고 한다. 눈·코·목 등의 점막이 따갑거나 시큰거리는 느낌,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비염과 천식 등 각종 알레르기, 전신 피로감 같은 신체적 징후부터 무기력감, 불쾌감, 기억력 감퇴 등 정신적 증상까지 증세도 매우 다양하다. 여름철에 자주 발병하는 냉방병이나 레지오넬라균 역시 빌딩증후군의 일종이다. 또 도시 매연 때문에 자동차 창문을 꼭 닫은 채 장시간 운전할 때에도 나타날 수 있다.

빌딩증후군의 원인 역시 그 증세만큼이나 다양하다. 환경적인 요인의 영향이 큰데 일반적으로 오염된 실내공기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먼지는 물론 담배연기와 레지오넬라균, 곰팡이 등의 세균과 미생물, 휘발성 오염물질,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라돈 가스 등의 화학물질 등이 모두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이밖에도 전자파와 소음, 실내온도와 습도, 조명, 작업장의 분위기나 개인적인 스트레스와 직업만족도 등도 원인들로 지적된다.

특히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날씨가 쌀쌀해지면 환기를 자주 하지 않기 때문에 실내공기가 탁하고 건조해지기 십상이다. 안구건조나 코막힘, 후두염, 알레르기 증상 등이 이를 틈타 퍼지기 쉽다.
빌딩증후군은 대단히 애매모호하고도 광범위한 병인 데다 진찰 및 검사를 받아도 정상인 경우가 많아 그냥 지나쳐버리기 쉽다. 대부분의 증상은 이렇다할 특징이 없기 때문에 건물 밖으로 나가 맑은 공기를 쐬면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대인의 생활 중 80% 이상이 실내공간에서 이뤄지고 있고 이들 대다수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증상을 경험하고 있을 만큼 빌딩증후군은 건강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심할 경우 업무에 방해를 주기도 하고 드물긴 하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급성·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마냥 방치만 할 수는 없다.

모호하고 광범위한 빌딩증후군의 성격상 뚜렷한 치료법 또한 없다. 개개의 증상에 따라 약을 복용해주는 정도가 전부다. 다만 빌딩증후군은 일종의 ‘환경요인에 의한 산업병’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실내환경을 개선한다면 상당부분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실내환경은 자연환경에 가장 가깝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다. 일단 환기를 자주 하고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 사무실 외에도 아파트나 자동차 내부에서 오래 머무는 것도 빌딩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자주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이같은 물리적 환경 외에도 업무와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등 정신적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 빌딩증후군은 보통 여성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사람들이 일반인보다 2배 정도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이들에 대한 좀더 각별한 배려가 필요하다.


◇빌딩증후군 예방 이렇게

▲1∼2시간에 한번씩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킨다. 맑고 신선한 공기가 실내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한다. 실내 금연은 필수.

▲적당한 온·습도를 유지한다. 일반적으로 실내 온도는 16∼20도, 습도는 40∼60% 정도가 적절하다. 이를 위해 지나친 냉·난방은 피하도록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실내 구석구석에 쌓인 먼지도 요주의 대상. 청소를 자주 하도록 한다.

▲가능하다면 자주 건물 밖으로 나가 5∼10분 정도 바깥 바람을 쐬도록 한다. 가벼운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풀어주면 더욱 좋다.

▲자주 물을 마셔 몸 속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도록 한다.

▲증상이 계속될 때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알레르기나 감염성 질환, 중독성 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환자 자신뿐 아니라 빌딩 내의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마음을 느긋하게 갖고 업무에서의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도움말: 한림의대 한강성심병원 호흡기내과 현인규 교수·을지병원 가정의학과 최영은 교수·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

경향신문 기사·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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