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뉴스] ‘性벽’높아… 일 잘해도 설 곳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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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국교차로협의회
  • 02.09.10 09:46:18
  • 조회: 668
여성의 사회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남에 따라 그만큼 여성의 사회적 지위도 많이 향상됐다고들 한다. 출산휴가 연장과 육아휴직 등 모성보호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도 생겼다. 하지만 막상 직장생활을 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히는 것은 여전하다. 여성들이 느끼는 직장내 성차별에 대해 들어봤다.

#외국계회사 차별 적어

사회 첫발을 외국인 회사에서 시작했다. 독일어와 영어를 할 줄 알아 해외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동료들보다 빠르게 승진하고, 인센티브도 톡톡히 받았다.
그러다 벤처열풍이 한창이던 1998년 헤드헌터를 통해 모 벤처로 옮기면서 직장내 성차별을 실감했다. 우선 경력을 인정받을 수가 없었다. 같은 직급의 대리라도 나보다 경력이 짧지만 남성이라는 이유로 업무는 상관인 과장과 남자 동료 중심으로 돌아갔다. 해외출장도 항상 남미나 호주 등 변두리 국가로 보냈다.

그런데 경력도 짧고 영어만 할 줄 아는 남자사원은 미국이나 유럽 등 나보다 훨씬 나은 지역으로 보냈다. 게다가 비서업무를 보던 여직원이 자리를 비우면 좋든 싫든 무조건 커피를 대신 타서 ‘대령’해야 했다. 결국 그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다시 외국인 회사로 돌아온 지금은 누구도 내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걸고 넘어지는 일이 없다. /페리유한회사 ㄱ씨

#여자라서 안된다고…

신생 벤처기업에 다니는데 최근 황당한 인사발령을 통보받았다. 규모도 작고 올해초 만들어진 회사라 인사발령이 늦게 나려니 했는데 느닷없이 대리 발령을 받았다. 대기업을 거쳐 정보산업(IT) 업계서 일한 지 8년차라 팀장을 생각했던 터라 어이가 없었다. 60여명이 일했던 전 직장에서도 과장으로 일했는데 대리라니. 그런데 나보다 경력이 훨씬 짧은 동갑내기 남자직원은 과장이 됐다.
회사에 따졌더니 인사규정상 과장을 1명만 둬야 하는데 여자 과장을 둘 수 없어서 그랬다는 기가 막힌 설명을 들었다. 사실 IT업계는 남녀차별 없이 능력에 따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지금까지 내가 다녔던 벤처도 그랬다.
그러나 경력이 올라갈수록 능력에 따른 인정보다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이러저러한 한계상황을 경험하는 것 같다. /ㅍ사 ㅈ대리


#능력보다 외모를 중시

우연히 신문에서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비서직을 구한다는 구인광고를 보게 됐다. 지원자격은 영주권 또는 시민권을 보유한 미혼여성으로 영어·한국어에 능통하고 성실, 용모단정한 자였다. 이 광고를 보고 정부조차도 개인의 성별이나 외모 등에 근거해 고용을 차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서학을 전공한 내 입장에서는 ‘비서’라는 일을 하는 데 ‘미혼’이고 ‘용모단정’하지 않으면 못할 일이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됐다.

더 우스운 것은 이 구인광고가 학력수준이나 경험의 유무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 사회가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을 대하는 태도를 방증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직을 생각했을 때 상대적으로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가진 벤처를 생각했고 아직까지는 내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ㄹ사 ㅅ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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