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2차·3차… 이어진 ‘술잔치’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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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국교차로협의회
  • 02.09.06 09:54:06
  • 조회: 658
‘금요일 밤, 삼겹살과 소주, 그리고 노래방’. 직장 상사의 ‘명’으로 한 곳에 우르르 모인 뒤 ‘2차’ ‘3차’는 기본 코스로 밤새워 술을 마시던 직장 회식 문화가 변하고 있다.
변화의 주역은 신세대 직장인들. 개인생활과 자기계발을 중시하는 이들은 밤새 이어지는 회식을 싫어하는데다 단순하게 술을 먹는 것보다 영화보기 등 이벤트가 있는 모임을 더 선호한다. 이 때문에 회사·부서별로 정기적으로 열렸던 회식 자리도 많이 줄고, 영화감상이나 동호회 활동으로 대신하는 회사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2주일에 한 번 정도 단체로 고기를 곁들여 술을 마시고 노래방을 찾았던 한국투자신탁증권은 최근 술자리가 부쩍 줄었다.
이 회사 ㅎ씨(27)는 “예전에는 지점장이 술을 먹자고 하면 군말없이 따라갔지만 요즘은 약속이 있다며 술자리를 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면서 “특히 여직원들은 삼겹살과 소주보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식사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또 주5일 근무제 실시를 앞두고 투자상담사 등 금융관련 자격증을 공부하거나 주말을 이용해 여행을 즐기는 직원들이 늘어난 것도 단체 회식이 줄어든 한 이유다. ㅎ씨는 “요즘은 회식자리 자체를 만들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매월 부서별로 회식을 가졌던 인터넷쇼핑몰 업체 롯데닷컴은 최근 일부 부서를 중심으로 회식 문화가 바뀌고 있다. 매번 뻔한 술자리를 소모적이라고 생각한 이 회사 경영지원부원들이 술자리 대신에 정기적으로 영화를 보기로 한 것. 퇴근 후 영화 한 편 보고 간단하게 저녁을 먹으면 오후 10시. 술자리라면 밤새 이어져 택시를 타고 귀가하기가 일쑤지만 이 시간대면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이 회사 ㅇ씨(31)는 “관심사가 제각각인 직원들이 영화라는 공통의 화제를 나누면서 팀워크도 더욱 다져져 다른 부서도 따라 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상품권 업체 해피머니아이엔씨는 아예 회사에서 회식 대신 직원들 동호회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축구 동호회를 위해 회사에서 한달에 3~4차례 축구장을 빌려주고, 영화동호회를 위해 매달 4회씩 자사의 상품권을 나눠줘 무료로 영화를 보게 하는 것. 이 회사 김철중 과장은 “회식 대신 동호회 활동을 지원하면서부터 회사 분위기도 훨씬 좋아지고 애사심도 많이 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유통업체인 소프트윈도 부서별 회식을 없앴다. 대신에 서로에 대해 잘 알자는 취지로 매월 1회 한 직원을 선정, 30여명의 전체 직원들이 ‘가정방문’을 한다.
이 회사 조강원 팀장은 “20~30평대 집에서 전 직원들이 빼곡히 들어 앉아 저녁을 먹으면서 사는 이야기를 한다”면서 “처음에는 부담스러워하던 직원들도 요즘에는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이전의 회식자리와 달리 오후 10~11시면 끝나 다음날 업무에 부담이 없다는 점과 잘 모르던 직원들과도 쉽게 친해지는 것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고려해운 ㄱ씨(26)는 “요즘 신세대들은 단순하게 술 먹는 것보다는 이벤트가 있는 모임을 좋아한다”면서 “직장 상사들도 예전처럼 그냥 술먹으러 가자고 하지 않고 ‘보관해 놓은 술이 있는데 같이 가겠냐’는 식으로 제의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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