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정보]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잡담이었다⑨ - 하지말라는 것은 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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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유성
  • 02.08.01 14:05:23
  • 조회: 1520
186 전유성의 국어사전: 꼴값
언젠가 방송을 보는데 어느 출연자가 “꼴값을 하네요”하고 말하니까 여자 아나운서가 “어머, 방송에서 그런 속된 말을!” 하더라.

이번 기회에 꼴값이라는게 순수한 우리말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 내가 중학교 때, 꼴값을 한다고 해서 - 소먹이가 꼴이잖아. ‘꼴망태 목동’하듯이 - 꼴이란게 산에 들에 지천으로 널리 있어서 소먹이값은 공짜다, 그러니까 꼴값은 싼값이다 생각하고 사전을 찾아본 적이 있거든.

꼴이란 건 주로 세모꼴 네모꼴 할 때 사용하는데 여기서 꼴이란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다. 세모모양, 네모모양. 그러므로 ‘꼴값한다=모양값 한다’와 같다. 이 말이 요즘엔 바뀌어서 비아냥거리는 투로 변해서 ‘얼굴값 하네’ 혹은 ‘생긴데로 노네’로 바뀐거지.


187 전유성의 국어사전: 고추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옆 자리의 젊은 남자가 큰 소리로 이러는 거야

“아이고, 매워 죽겠네! 무슨 고추가 왜 이렇게 매워요?”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미친 자식, 고추가 그럼 매워야지 짜야 쓰겄냐? 짜면 소금이지.

이제는 어쩌다 식당에 가면 매운 고추를 따로 달라고 부탁해 먹는다. 아무리 초콜릿이 맛있어도 고구마를 먹는데 초콜릿 맛이 나면 얼마나 당황하게 될까? 옥수수를 먹는데 파인애플 맛이 난다고 상상해 보라! 고구마는 고구마 맛이 제대로 나야지 고구마고, 밤은 밤맛이 나야만 제대로 배운 학벌있는 밤일 텐데, 우리는 고구마를 먹으면서 맛있으면 밤맛이라고 하면서 밤고구마라하고, 밤을 먹으면서 맛있으면 꿀밤이라고 한다.

고추를 맵다고 하는 이상한 세상에 내가 살고 있다.


188 전유성의 국어사전: 식목일
옛날 ‘쎄씨봉 음악감상실’에서 송창식, 윤형주, 이장희 등등과 같이 이상벽이가 만든 ‘대학생의 밤’이란 걸 한 적이 있었다.

그때 과거시험 보듯이 무슨 글자를 내고 그 글자를 따서 작문하는 게임이 유행이었는데 장원한 문장을 아직도 외우고 있다. 아주 기발났었기 때문이다. 문제가 ‘식목일’이었는데 어떤 녀석이 이렇게 3행시를 지었다.

식, 식모가
목, 목욕하는 날은
일, 일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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