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코 고는 노인들 - 재미있는 노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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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교협
  • 02.06.25 08:42:14
  • 조회: 720
M할머니는 같은 노인대학에 다니는 N할머니와 절친한 친구사이다. 나이도 60대 후반으로 비슷하고, 혼자가 된 몸이나 생활형편도 비슷해 평소 맘이 잘 맞는 사이였다. 얼마 전 자녀들이 보내주는 지리산 효도관광을 떠날 때도 손을 꼭붙잡고 우정을 과시했는데, 여행을 다녀온 얼마 뒤 두 사람 사이가 좀 소원해졌다.

다소 내성적인 성격의 M할머니가 N할머니에게 화를 낸 건 N할머니가 여행 후 돌아와 농담처럼 M할머니의 잠버릇을 화제로 삼은 일 때문이었다.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거 참, 코를 얼마나 고는지, 난 생전의 영감이 돌아온 줄 알았네’라고 말해버린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가까운 친구가 그런 식으로 창피를 준 것이 못내 섭섭했던 것이다.

노인들은 의외로 사소한 일에도 마음을 상하기 쉽다. 특히 즐거운 기분으로 떠난 여행에서 자신의 약점이 드러나 웃음거리가 되면 누구든 유쾌할 리는 없을 것이다.

사실 요즘은 여성들이라도 코를 고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종일 피곤하게 몸을 움직이는 사람일수록 더 곤하게 자기 마련. 그런데 여행에서 2인 1실을 사용해야 한다면 이것 또한 고민을 부른다. 물론, 고충을 느끼는 건 코를 고는 소리에 다른 사람들은 잠을 못 잤고, 본인은 본인대로 자신의 코 고는 소리 때문에 동료들이 잠을 못 자는 게 창피하고 미안해서 밤새도록 깨었다가는 깜빡 잠이 들고, 또 깨어나기를 거듭하면서 잠을 설친 것이다. 그러잖아도 밤잠이 깊지 않은 노인들에겐 그래서 단체여행이 걱정스럽다.

코를 고는 사람들의 공통점이라면 비만인 사람에게 흔히 나타나며 술을 많이 마신 뒤에도 코를 골기 쉽다. 따라서 좀더 살을 빼 체중을 조절하거나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때로는 불면증에 시달리다못해 수면제를 복용하는 예도 있는데, 이것도 경우에 따라서는 수면 무호흡의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적인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현대로 갈수록 누구에게나 조금씩 또는 간간이 코를 고는 현상이 나타나는 듯하다. 함께 자는 사람이 정색을 하고 불평을 한다면 단지 농담 정도로만 흘려들을 것도 아니다. 수면 무호흡의 경우엔 계속 방치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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