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일 않고 책만 읽어 행복하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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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교협
  • 02.05.03 11:05:51
  • 조회: 713
책만 읽는다. 회사에 출근해서 하루종일 사무실에 앉아 책을 읽는다. 그러면 회사 일은 언제 하나? 그러다가 ‘잘리는’ 건 아닌가? “절대로 아니올시다”. 책 읽는 게 일이다. 회사 업무다. 원없이 책 읽는 게 직업인 사람들.
이승은(32)·이대호(36)·서경원(29)·정명찬(28)·김희조(28)·윤여철(27)·이은주(27)·김문정(25)씨. 인터넷 서점 ‘모닝 365’(www.morning365.com)의 ‘북마스터’들이다. 매일 쏟아져나오는 신간 서적을 샅샅이 읽고 독자들에게 전할 서평(書評)을 쓰는 직업이다. 인터넷 서점이 나타나면서 새롭게 등장한 직종인 셈이다.

대개 하루 걸러 한번씩 30여권의 신간이 출판사로부터 들어온다. 도착 즉시 담당 분야별로 분류한다. 마스터들마다 담당 분야가 있다. 인문·사회, 외국서적, 경영·비즈니스, 컴퓨터·과학, 어린이·여행, 역사·청소년·학습서, 여성·건강·취미, 만화·문학 등. 1인당 평균 서너권꼴이다. 한 분야의 책이 몰리는 경우도 많지만 누구를 원망하랴. 그날 업무량은 그날의 운수 소관이다. 책을 배당받고나면 부랴부랴 ‘독서 삼매경’, 아니, 삼매경에 빠질 새도 없다. 가능한 한 이른 시간내에 서평을 써내야 하기 때문이다. 상세히 소개하는 ‘추천도서’, 간략히 안내하는 ‘신간도서’, 주제별로 묶어내는 ‘기획도서’ 등 코너별로 분량에 맞춰 원고를 써야 한다. 읽을 책은 쌓이고 마감시간에 쫓기는 생활이다보니 퇴근시간도 잊은 채 밤늦게까지 책과 씨름하는 날이 많다.

“보고 싶은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직업이라 행복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보고 싶지 않은 책도 ‘마음껏’ 봐야 한다는 고충이 있는 직업이지요”
책 읽기와 글 쓰기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북마스터들. 그래서 이 일을 택했지만 ‘일’로 마주하는 책에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책은 오로지 ‘일감’으로만 보이고, 책더미에 파묻히는 꿈을 꾸고….
“그래도 보람이 있어요. 창작의 산고를 겪어 책을 ‘낳은 정’은 작가에게 있지만 북마스터들은 그 책을 잘 키워서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게 하는 ‘기른 정’을 갖지요. 숨어 있는 좋은 책들을 발굴해서 다시 빛을 보게 만드는 작업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우리의 독서 지형도를 만들어가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들이 생각하는 ‘좋은 서평’은 정확한 정보와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서평, 간단명료하고 일목요연한 서평, 읽은 느낌 그대로 가감없이 쓰는 서평이라 했다. 독자들에게 공정한 ‘선택 기준’을 제시하며 궁극적으로 책 읽기를 권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서평 쓰기 이외에도 다양한 기획 아이디어를 내서 독서에 대한 관심을 넓혀가고 있다.
예컨대 어린이날, 어버이날 특선 도서 기획 정도는 기본이고 뜻밖에 단명한 수작을 모은 ‘저주받은 걸작선’ 기획, 온라인 1 대 1 상담으로 독자들에게 책을 골라주는 ‘독서 클리닉’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고 있다. 또 작가나 독자 인터뷰를 하러 직접 거리로 뛰어 나가기도 한다. 늘 책의 곁에서 책과 함께 지내는 사람들. 책이 대접받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그들이 제각각 ‘책’을 말했다.
“가장 오래 사귄 친구”
“세상을 바라보는 눈”
“내 인생의 방향타”
“책이 없는 인생은 상상할 수 없다”
“책을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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