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건설회사 때아닌 ‘부동산 유학’ 바람분다 직원들 ‘몸값 올리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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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교협
  • 02.02.27 09:58:46
  • 조회: 2266
중견 건설회사에서 근무하는 ㅇ과장(33)은 곧 미국으로 ‘부동산 유학’을 떠날 계획이다. ㅇ과장은 명문대 출신에 엔지니어 자격증도 갖고 있는 실력파.
그는 “IMF 사태 이후 부동산에 금융이 접목되면서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일반적인 자격증으로는 더이상 건설·부동산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게 됐다”고 유학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건설사 직원들 사이에 ‘몸값 올리기’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국내에 생소한 부동산 관련 학위나 자격증 취득을 위해 부동산 유학을 떠나는가 하면 관련 스터디 그룹도 만들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금융계에 불었던 MBA나 재무분석사(CFA) 자격 취득 열풍을 연상케 한다.
이같은 현상은 부동산에 금융 기법이 접목된 리츠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데다 상품기획부터 사후관리까지 디벨로퍼(개발사업자)가 총괄해 맡는 선진국형 개발방식이 정착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대표적인 자격은 ‘부동산의 MBA’라고 불리는 MRED와 상업용 부동산 투자분석사 자격인 CCIM.

MRED(Master of Real Estate Development)는 부동산 이론과 금융, 자산관리 등을 결합한 개발 전문가 과정.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디벨로퍼가 부동산시장의 ‘큰손’으로 자리잡은 미국에서는 보편화돼 있다. 대우건설 최원철 과장은 “지난해 대우건설·삼성물산 등 대형 건설사에서는 몇몇 직원이 MRED 취득을 위해 유학길에 올랐다”면서 “디벨로퍼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MRED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남캘리포니아대에서 MRED 과정을 이수한 코리아에셋어드바이저즈 양미아 과장은 “3~4년 전 이 과정을 이수할 당시 한국인은 나 혼자였다”면서 “최근에는 MRED 취득 방법을 묻는 전화가 하루에도 몇차례씩 걸려온다”고 말했다.
CCIM(Certified Commercial Investment Member)은 파이낸싱, 자산관리, 부동산가치·투자 분석 공인 자격증으로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부동산 자격증. 미국 리츠회사 임직원들에게는 필수 자격증으로 꼽힌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BHP코리아는 최근 임직원 15명이 CCIM 자격증 취득을 위한 사내 스터디그룹을 만들었다.

이호규 대표는 “건설·부동산 업계에서 실무 경험과 이론을 모두 갖춘 인력의 활동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면서 “이 분야에서 실무를 익힌 사람들이 이같은 흐름을 읽고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직원들의 몸값 높이기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달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부동산 컨설턴트, 부동산 금융 전문가 과정에 직원 20명을 보냈다. 삼성물산도 직원들을 위한 부동산 공인중개사 취득반을 곧 만들 계획이다.
부동산개발 회사인 D&S 김한옥 사장은 “부동산 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아직은 엔지니어링과 파이낸싱을 결합한 디벨로퍼 등 전문인력이 많지 않다”면서 “리츠 등이 활성화하면서 이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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