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세상엔 공부 못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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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유성
  • 02.02.04 10:08:39
  • 조회: 788
121 저 바람, 캔에다 넣어 팔아먹었으면!
산에서 할 수 있는 사업 거리도 생각해 보면 무진장이다. 이제부턴 산꼭대기에 올라가면 캔 속에 지리산 천왕봉, 설악산 대청봉, 한라산 백록담 꼭대기의 바람을 담은 캔을 만들어 파는 거야. 꼭대기까지 안 올라가면 못 사는 거지. 그 캔 하나 사서 집에 갖다놓고 저 안에 내가 올라가 숨쉬던 천왕봉 바람이 들어 있구나 하면서 추억할 수 있게 만들어 주면 좋지 않겠어?
캔 이야기 하나 더 할까? 팬티를 캔에 넣어 팔면 어떨까? 캔을 냉장고에 넣었다가 꺼내서 시원하게 입을 수 있게 말이다. 어디 놀러갈 적에도 캔팬티 배낭에 넣고 가서 갈아입게 만드는 거야. 얼마나 산뜻해.
캔 이야기라면 또 있다. 우리가 수정과나 식혜를 캔에 넣어 팔게될 줄 누가 알았겠어? 마찬가지다. 술 먹고 아침에 뜨끈한 콩나물국이나 북어국으로 해장하면 얼마나 속이 시원한가? 캔에다가 콩나물이나 북어국물을 넣어서 자동판매기에 넣어서 팔면 어떨까? 요리에 자신없는 사람이라면 지금 잘 나가는 해장국집하고 계약을 맺어서 청진동 해장국 국물 혹은 따로국밥집 국물을 받아다가 캔에 넣어 팔면 되지 않을까? 혼자 궁리해 본다.

122 지리산 모형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지리산에 3개월을 살아 봤는데 그래도 지리산 구석구석을 다가볼 수가 없었다. 그러니 1박 2일의 일정으로 가는 사람은 오죽하겠어? 그래서 하는 생각 하나. 지리산 입구에 약 백평 정도 지리산 축소 모형을 만들어 놓는 건 어떨까? 모형이라지만 사람이 들어서서 볼 수 있게 만드는 거다. 폭포는 물이 쏟아져내리게 하고 계곡으로 물이 흐르게 한다면 틀림없이 관광객들이 한 번씩 들르는 관광코스가 될 거다.

123 산속 공기 파이프라인
지리산, 설악산, 치악산 꼭대기에서 송수관을 파묻어 각 가정으로 연결시킨다. 수도물 틀듯이 틀면 설악산 대청봉의 공기나 지리산 뱀사골의 공기, 치악산 정상의 공기가 집 안 가득 차게 한다. 공기값을 받는 거다. 오전에는 설악산 공기를, 오후엔 치악산 공기를. 이런 식으로 산 좋고 물 좋은 곳의 공기를 도시로 파는 것도 좋은 돈벌이가 될 텐데. 이게 너무 황당하다고? 하지만 30년 전에 대한민국에서 돈 주고 생수 사먹게 되리라고 생각한 사람이 누가 있겠어?

124 읽던 동화책을 산골 아이들에게 주자
산골에 갈 때는 동화책을 많이 가져가는 게 좋다. 지리산에 갔을 때 산꼭대기에 사는 애들한테 선물했더니 너무너무 좋아한다. 새것을 사 가라는 말이 아니다. 아이들이 다 자라 더 이상 안 보는 동화책들이 집집마다 꽤 많이 쌓여 있다. 그걸 가져가라는 거다. 나라가 좁으니까 산골 아이들까지 다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가 안다. 산골에 갈 때는 저학년용 동화책을 필수품으로 가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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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영 99.11.30 00:00:00
    언제나 상식을 깨는 전유성님의 글에 항상 감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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