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보수적 기업문화… 인사관행 되레 뒷걸음 유통업체 성차별 인사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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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교협
  • 02.02.02 10:25:19
  • 조회: 1044
‘여사원들이 무능력한 탓인가, 뿌리깊은 남성 중심의 인사관행 때문인가’. 국내 주요 유통 대기업들의 성차별적인 ‘여성 홀대’ 인사가 극도에 달하고 있다. 한 예로 ‘여성 업종’으로 불릴 만큼 여사원들로 꽉찬 주요 백화점에서 현재 평사원 출신 여성 임원과 부·점장은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업체를 통틀어 평사원 출신의 여성 간부는 현재 차장이 최고위직이고 여성 점장조차 아직 배출되지 않은 것이다.
최근 들어 제조업이나 다른 서비스 업종의 대기업들이 여사원 출신을 임원으로 대거 발탁하고 있는 추세와 비교할 때 유통업체의 인사관행은 ‘정체’돼 있거나 퇴행(退行)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유통기업 롯데백화점의 경우 현재 여사원 출신 최고위직은 과장(바이어) 2명이다.
여성 임원 1명이 있지만 그는 신격호 회장의 딸(신영자 부사장)이다.
그에 비해 과장급 이상 남자 간부는 470명이나 된다. 정규직원 6,800명 중 남녀가 절반씩이고 대졸 출신 여사원만도 100명을 넘는 점을 감안하면 여성 홀대는 너무 심하다고 할 수 있다.
한 직원은 “숱한 차별 인사를 당하지만 보수적인 기업문화 때문에 말도 꺼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능력 중심 인사가 정착된 기업’이라는 자랑과 달리 정규직 여직원 4,000명 가운데 평사원 출신 최고위직은 역시 과장(6명)에서 닫혀 있다.
규모가 작은 곳에서는 더 심하다. 뉴코아백화점에서는 계장이, 갤러리아·미도파·그랜드·애경·삼성플라자·LG백화점에서는 대리가 각각 여성으로서 최고위직이다.
현대백화점은 그래도 나은 편. 하지만 전직원 3,700명 가운데 여성이 절반 이상인 2,000명이지만 평사원 출신 여성 최고위직은 차장(2명)에 그치고 있다. 과장도 7명뿐이다. 교수 출신의 상무 1명(문화사업본부장)이 그나마 체면을 지켜주고 있다.
반면 외국계 업체인 까르푸는 이사 29명 중 2명, 매니저(부·과장) 800명 중 150명이 여성이다. 여성 점장(수원 원천점장)도 이미 탄생했다. 상무가 여성 최고위직인 월마트는 임원 중 10%가 여성이고 능력 중심의 인사가 정착돼 있다. 여성을 승진시키지 않는 이유에 대해 국내 백화점들은 “3D 업종인 유통업은 여성들이 오래 일하기에 적합치 않기 때문”이라고 해명한다. 그러나 여사원들은 “‘백화점의 주인은 여성’이라는 평소의 말과 배치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고려대 장하성 교수(경영학)는 “유통업체들이 그간 덩치 키우기에만 급급해 구태를 개선하지 못했다”며 “기업들은 앞으로 경제의 중심축이 될 유통과 서비스 분야를 여성들이 이끌어간다는 점을 깨닫고 여성 인재를 서둘러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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