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유모아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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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교협
  • 02.01.30 11:08:01
  • 조회: 809
■ 아저씨 지금 뭐하는겁니까?

별난 버스를 탔다.
뒤에 두자리씩 있는 곳에 앉았는데
앞자리에 한 커플이 앉아 있었다.

여자보다 남자가 상당히 어려보여서
남자가 연하인 커플인 줄 알았는데
여자가 남자보고 “오빠”라고 부르는 것을 보아
이 남자가 나이에 비해 상당히 어려보인다고 생각했다.

뒷자리 앉아서 둘이 이야기 하는거 들어봤는데…
(일부러 들은게 아니구… 버스가 조용해서 그냥 들었다)
남자가 말을 상당히 잘했다. 유머감각도 뛰어나구…
(나도 남자가 하는 말 들으면서 실실 웃었다.)

이때, 문제의 아저씨가 버스를 탔다.
웬… 대낮부터 그렇게 술을 마셨는지 비틀거리며
버스 뒤쪽으로 오더니 내 옆에 앉았다. (으. 술냄새...)

그런데 이 아저씨가 술에 취해 눈에 뵈는게 없는지
앞에 앉아있던 아가씨 머리를 만지고, 쓰다듬고!
이러는 것이었다. 윽…

이때 그 어려보이는 남자 친구가 뒤를 돌아보며
“아저씨 지금 뭐하는 겁니까?”라며 약간 화난투로 말을했다.
그러자 이 아저씨가 버럭 화를 내면서…
그 남자에게 막 욕을 퍼붓는 것이었다.(아싸 싸움났다)

바로 내 옆자리에 앉아서 욕해대는 아저씨와
바로 내 앞자리에서 묵묵히 듣고 있는 남자
사이에 껴있는 아무 상관없는 나… (제일 불쌍하다)

이 남자는 그래도 배운 사람인지
그 아저씨가 마구 욕하는데도 불구하고
평정심을 잃지않고, 예의바르게 말을했다.

그런데도 이 아저씨는 마구 소리를 지르며
“아니! 이 새파랗게 어린것이 어따대고 ○○○이야! ○○○은!” 이러는 것이다.

이때… 그 어려보이는 남자가 한마디 했다.

“아니. 새파랗다구요? 아저씨 눈에는 제가 스머프로 보이십니까?”

이 한마디로 버스 완전 뒤집어졌다.
승객들 키득키득대고…

욕하는 아저씨도 그말 듣고 맥이 탁 풀렸는지. 가만히 있다가
다음 정거장에서 그냥 내려버렸다. (잘가요 아저씨...;)

정말, 멋진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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