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세상엔 공부 못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④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전유성
  • 02.01.08 09:13:10
  • 조회: 815
113 세종문화회관에 바란다
세종문화회관은 세계적인 공연장이라서 세계적인 공연이 상당히 많다. 문제는 세계적이기 때문에 값도 세계적이라는 거다. 값이 세계적이니까 우리 서민들은 볼 엄두를 못 낸다. 세종문화회관에 세 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싶다.
하나. 세계적인 공연을 할 때 약 10퍼센트 정도의 좌석은 뚝 떼어 특색있는 계층의 서민들을 초대했으면 좋겠다는 것. 가령 ‘세빌랴의 이발사’를 공연하면 서울 시내의 이발사 부부들을 초대하고, ‘베니스의 상인’이면 정육점하는 사람이나 등심집에서 일하는 주방장 부부, ‘피노키오’ 공연이라면 구두 기술자나 목공소 사람을 초대하는 식이다. 위대한 성악가가 오면 맹인들을 초대해 보기도 하고, 어떤 땐 미장공, 어떤 땐 구두닦이, 생선장수나 김밥장수, 모범택시 기사 부부, 성씨가 두 자인 사람, 서울에서 5대째 사는 사람…. 생각해 보고 찾아 보면 얼마든지 있으리라고 본다. 공연을 구경 못하더라도 신문에서, 이번엔 청각장애인들을 초대한다더라, 이번엔 쌍둥이들을 초대한다더라 하는 기사만 보아도 서민들은 즐거워질 거다.
둘. 세계적인 공연을 계약할 때 비디오로 찍는다는 걸 계약서에 첨부하는 거다. 로얄석에서 비디오로 찍어서 공연이 끝난 후 세종문화회관에서 보관도 하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에 소극장에서 서민들도 볼 수 있도록 아주 싼 값에 틀어 준다. 비록 오리지날은 비싸서 못 보지만 ‘삐짜’라도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거다. 서민들이 고급 공연문화를 누릴 수 있게 해주어야 세상이 좋아지는 거다.
셋. 가난한 예술가 지망생이나 학생들을 위하여 아르바이트 자리를 많이 마련해 준다. 일을 시키는 대신 외국의 유명 심포니나 발레 공연 등을 무료로 볼 수 있게 해준다. 자리가 항상 다 차는 건 아니니까 빈 자리에 앉아서 보면 될 거고, 자리가 없으면 서서 보라고 해도 이 사람들은 좋아할 거다. 훌륭한 공연을 많이 관람할 수 있어야 이 친구들이 장차 훌륭한 예술가로 자랄 수 있을 것 아니겠는가. 이런게 문화발전에 기여하는 방법이다. 사람들한테 이 얘기 기회 있을 때마다 참 많이 했는데 이제는 시행하고 있으려나.

114 대통령이 인정해 줘야 할 최고들
얼마 전 고액과외니 학원강사 비리다 해서 한동안 시끌시끌했었다. 내 스타일대로 짧게 한 마디 하겠다. 어떤 일이든 자기 분야에서 최고만 되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되어야 과외병, 직업 차별 같은 망국병들이 없어질 거다.
어떻게 그런 분위기를 만드냐고?
대통령이 외국에 나갈 때 우리나라에서 구두를 제일 잘 닦는 사람, 혹은 우리나라에서 도배를 제일 잘 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 외국 사람을 만날 때, “이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구두를 잘 닦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도배를 제일 잘 하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거다. 그리고 뉴스에도 그런 것이 막 나오도록 해야 한다. 대통령이 하는 일이니까 뉴스를 탈 수도 있을 거다. 그렇게만 되면 구두닦이들, 도배사들이 얼마나 신이 날까?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글수정
  • 글삭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