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세상엔 공부 못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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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유성
  • 01.12.24 10:02:51
  • 조회: 737
110 인사동의 아이디어맨 김상철
서울. 인사동에 오면 인사동스런 이름의 찻집들이 많이 있다. 안국동쪽에서 인사동으로 내려오다 보면 2층에 종이등이 주렁주렁 달린 집은 ‘하늘아래 모퉁이’다. 인사동 골목길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뭐시 꺽정인가’하는 찻집이 나온다. 또 조금 내려오다 보면 좌측 2층에 ‘모깃불에 달끄스릴라’하는 시골스런 이름의 찻집이 있고, 조금 더 내려와서 다시 왼쪽을 보면 ‘나에 남편은 나무꾼’이 나온다. 조금 더 내려오면 ‘왕과 시’, 다시 동일약국을 건너면 ‘오! 자네 왔는가’가 보인다. 물론 중간에 재미있는 찻집 이름들도 많다. 구석구석 찾아보면 ‘세우’‘평화만들기’‘울력’, 인사동에서 음악이 제일 좋은 집 ‘볼가’‘산타페’‘아빠 어렸을 적에’‘사과나무’‘학교종이 땡땡땡’…
이 중의 몇 개는 한 사람의 작품이다. ‘하늘아래 모퉁이’ ‘뭐시 꺽정인가’ ‘모깃불에 달끄스릴라’ ‘나에 남편은 나무꾼’ ‘오! 자네 왔는가’ ‘왕과 시’가 다 한 사람한테서 나왔다는 거다. 누구냐? 김상철이다.
‘뭐시 꺽정인가’라는 제목을 어떻게 생각했느냐고 물었더니 자기 고향마을 아저씨가 늘 쓰던 말이란다. 동네 사람들이 고민에 빠져 있거나 힘들어하면 ‘뭐시 꺽정인가’ 한 마디로 세상을 다 설명했던 아저씨란다.
이름만 지은 것이 아니다. 실내장식도 모두 다 했다. 물론 실내 장식을 배운 적은 없다. 독학이다. 뭐든지 보면 따라 한다. 그림이면 그림, 목조각이면 목조각, 천장에 다는 등이면 등, 다 따라 한다. 실내장식을 배우고 안 배우고는 문제가 아니다. 그가 이름짓고 실내장식 해준 집이 인사동에서 다 장사가 잘 되는데 누가 뭐라고 할 것인가? 그의 억척스러움을 나는 배운다.
한때는 전국 방방곡곡 섬 구석구석까지 연극 ‘품바’ 기획으로 -물론 연극기획도 배운 적이 없다!- 가는 곳마다 최고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오늘날 품바가 알려지게 한 숨은 기획자인 셈이다.
키도 조그맣다(그러나 아들은 크다). 오늘날 인사동에 오시는 분이 찻집엔 들어가지 않더라도 찻집 이름들만 보고도 인사동스러운 기분을 느끼고 가도록 한 사람. 키 162센티미터, 몸무게 64킬로그램의 김상철이다.
보고 싶은 사람은 전화 02-734-2222

111 러시아 소설 안 헛갈리게 읽는 법
러시아 소설 읽을 때 이름 때문에 헛갈려서 못 읽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특히 읽다가 잠깐 두었다가 다시 읽으려고 하면 누가 누군지 알 수가 있어야지. 이완와실리예이츠 추브코프, 나탈리아 스쩨바아노브나…. 이완와실리 어쩌고 나오면 바로 우리 이름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완식으로. 나탈리아 하고 나오면 나순이. 이렇게 우리식 이름으로 읽다 보면 이름 때문에 페이지가 안 넘어 가는 경우는 없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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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봉민 99.11.30 00:00:00
    문제는, 얼마나 배웠느냐가 아니라 얼만큼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보여진다.
  • 김봉민 99.11.30 00:00:00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삶에 대한 애착과 끈기에 있을 것이고......
  • 김봉민 99.11.30 00:00:00
    결국,먼저 자기를 사랑하지 않고서는 삶은 아름다울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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