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약이 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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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교협
  • 01.10.13 09:56:39
  • 조회: 633
◆약 처방할 땐 가족의 도움이 필요하다.

노인병을 진단하거나 상담할 때는 여러모로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 중 하나가 대화문제다. ‘도저히 대화가 안 돼 약을 못쓰겠다’라거나 ‘왜 계속 물어보는 말에 딴소리를 하나? 혹시 노망든 것 아니냐’라는 문의나 질문을 받을 때가 많다. 이 점은 노인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데서 비롯되는 문제다.
기억력은 떨어지고 귀가 잘 안 들리는데 정작 노인 환자는 늙어서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자식들은 초조하지만 노인들은 나이가 들었으니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식들에게 정성껏 대답을 해주지도 않는다. “어디 아파요? 어떻게 약을 쓸까요?”라고 물어보아도 “뭐라고? 잘 안 들려?”라고 하거나 전혀 상황에 안 맞는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사실은 귀가 안 들려서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들을 수는 없고, 그렇다고 젊은 사람에게 자꾸 물어보기도 미안해 어림짐작으로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젊었을 때 비슷한 상황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시치미를 떼면서 진짜처럼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병원에 오는 것 자체가 겁이 나고 긴장된 상태라면 더욱 그런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그런 환자를 보는 의사나 약사들은 답답할 수 밖에 없고 고민 끝에 어쩔 수 없이 짐작으로 처방을 할 가능성이 많다. 물론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막자면 먼저 가족들도 함께 도와가며 환자의 긴장을 풀어주고 정 답답하면 글씨로 써서 문진을 하거나 그래도 안되면 가까이서 지켜보는 가족들이 대신 나서서 평소 환자의 생활모습이나 불편을 호소하던 증상 등을 의사나 약사에게 말해주는 것이 현명하다.

◆약을 한번에 많이 먹으면 금방 낫는 줄 안다.

노인들을 진료하다 보면 엉뚱하게도 “많이만 먹으면 잘 낫나요?”라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고령자들은 무슨 약인지도 잘 모르면서 한 번에 다량을 먹을 수가 있으니, 약의 질뿐만 아니라 약품 안전문제도 항상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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