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정보] 하지말라는 것은 다 재미있다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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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유성
  • 01.09.18 12:21:17
  • 조회: 1136
073 거짓말 한 자만 욕할 수 있나

내가 알고 있는 친구 중에 자기가 사귀는 여자에게 서울대학교를 나왔다고 거짓말을 한 사람이 있었다. 서울대학교는 커녕 대학교 정문 안에도 안 들어가 본 친구였다. 나중에 이 친구가 여자네집 부모님께 인사를 하러 가게 되었다.
그 여자가 어머니에게 자기가 사귀고 있는 남자가 서울대학교 나왔다는 걸 자랑스럽게 이야기한 것은 뻔하고….
간단한 인사가 끝나고 검사(엄마)의 인정신문이 있었다.
“자네가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나왔다고 했는데 내가 알아보니 서울대학교 철학과엔 자네가 안 다닌 걸로 되어 있던데 어떻게 된 건가?”
“맞습니다. 저 서울대학교 안 다녔습니다.”
“근데 왜 서울대학교 나왔다고 그랬나?”
“따님이 하도 서울대 서울대 하길래 서울대학교 나왔다고 했더니 무척 좋아하더라구요. 제가 사귀는 여자가 좋아하는 일인데 못할게 뭐가 있겠습니까?”
아하! 거짓말도 그나마 재미있으면 용서해 주자. 대신 거짓말을 하게 만드는 사람들, 거짓말을 조장하는 사회 분위기가 정말 욕을 얻어먹어야 하는 거다.

074 세계의 거지 좌담회

이규형이랑 술을 마셨다. ‘세계의 거지’라는 걸 한번 찍어 보면 어떻겠느냐는 말이 나왔다. 우리나라 경제문제에 대해서 거지들도 한 마디씩 거들 수 있도록. 뉴욕 거지, 파리 거지를 다 한 번씩 만나게 해 가지고, 어떻게 하면 인류가 잘 살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인터뷰도 하고, 그 사람들이 얘기하는 환경문제 경제 정치 전반에 관한 문제들까지 한번 들어 보자.
걔들 나름대로 생각들이 있지 않겠는가. 그렇게 하고 깨끗한 옷을 입혀 가지고 강의를 하게 하는 거야. 한 사람은 정치문제, 하나는 평화, 또 한 놈은 세계의 식량문제, 이런 것들을 주제로 잡아서. 그러고 나서 불란서 거지는 불어강의 듣고 나서 데이트 신청 같은 것도 하고 그럴거야, 나중에 잘 아는 친구가 이 아이템을 실제로 해보려고 그랬는데 IMF 바람에 외국 나가는 게 힘들어서 관뒀단다.

075 나쁜 놈들의 동상도 만들어야

걷다 보면 어느 지역이나 마을 어귀마다 문화재 못지 않은 재실이나 공덕비들이 눈에 띈다.
이런 것도 옛날에야 걸어다니면서 많이들 보았겠지만 지금은 너나 할 것 없이 씽씽 차를 타고 다니니 보는 사람이 별로 없다. 일부러 올라가서 봐야 되니 누가 눈여겨 보겠는가 말이다. 순전히 걷는 사람용으로만 돼 있는 거지. 그것도 보호용인지 뭔지 비각 같은 걸로 둘러 놓아서 보기가 여간 번잡한게 아니다. 이런 것들도 동상 같이 돼 있으면 씩 지나가다가도 저 사람이 뭘 했구나, 그런 걸 알 수 있고 좋지 않을까. 그리고 앞으로는 훌륭한 분들의 동상만 만들지 말고 아주 나쁜놈들의 동상도 만들어야 된다.
문화재 도둑놈이나 밀매업자 같은 놈들은 더더욱 지나가면서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두루 욕할 수 있도록 말이다. 두고두고 역사적으로 욕해야 한다고, 그런 놈들일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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