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수도권 전세난에 집값마저 마구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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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교협
  • 01.08.21 10:17:38
  • 조회: 874
다음달 초 결혼을 앞두고 있는 한성재(30)·김연희(27)씨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결혼식이 채 한달도 남지 않았는데 아직 살 집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맞벌이를 하는 이들의 직장은 모두 서울 강남(삼성동, 역삼동). 특히 벤처기업에 다니는 한씨의 경우 출퇴근시간이 불규칙해 가까운 지역에 집을 구하고 싶지만 두 사람이 가진 전세자금 6천만원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렇다고 테헤란로변의 비싼 월셋집에 살기에는 두 사람 합해 3천만원선인 연봉으로는 너무 부담스럽다. 15~17평형 원룸의 경우 월 80만원을 훌쩍 넘기 때문이다. “7월 한달동안 집만 보러 다녔다”는 이들은 “결혼식 전까지 집을 구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결혼성수기를 앞두고 신혼 살림집을 구하지 못해 고민하는 예비 부부들이 많다. 특히 요즘처럼 전세난이 심하고 하루가 다르게 집값이 오르는 상황에서는 집을 구해본 경험이 없는 신혼 부부들의 어려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서울 외곽의 집을 사라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한씨 커플처럼 5천만원 이상의 자금이 있다면 저평가돼 있는 서울 외곽지역의 소형평형 아파트를 사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서울 외곽지역은 전세물량은 없지만 집값이 싸고 전세가와 매매가가 별 차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에게 적당한 집값은 9천만~1억원 정도. 김사장은 “집값이 예전처럼 많이 오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득에 맞춰 집을 골라야 한다”면서 “연봉수준인 3천만원선이 이들 부부에게 적정한 대출규모”라고 말했다.



이 정도 금액을 가지고 골라볼 만한 곳은 남양주 덕소나 구리의 18~23평형대. 지하철이 없으므로 러시아워만 피한다면 서울 도심까지 30~40분대에 출퇴근을 할 수 있다. 아니면 지하철 7호선이 닿는 노원구 상계동 지역의 주공아파트 13~18평형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차를 가지고 있다면 경기 광주의 미분양아파트도 눈여겨 볼 만하다. 무주택자이고 처음 집을 사는 경우라면 집값의 70%까지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데다 양도소득세, 취득·등록세 감면혜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직장의 위치에 따라 관심을 가져볼 만한 지역은 경기 김포, 고양, 파주, 강서구 방화동 등이다.김사장은 “실제로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데 지레 멀다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실속있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세를 살며 여윳돈을 활용하라



맞벌이 부부이고 직장이 가까워야 한다면 주거면적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집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면 면적을 최대한 낮춰 주거비를 줄이고 여윳돈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직장이 가까운 곳에 월셋집을 고르되 가구나 전자제품이 갖춰진 신축 오피스텔, 원룸 중 전용면적 7~8평형을 구하라는 것. 이렇게 하면 혼수비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여윳돈으로 전세를 끼고 집을 사거나 중도금을 무이자 융자하는 아파트를 사는 것이다.



한씨처럼 강남이 직장이라면 테헤란로, 남부터미널, 서초동 일대에 이같은 빌트인 오피스텔이나 원룸은 풍부하다. 이외에도 건대입구, 동대문, 홍대입구 쪽에도 신축물량이 많다. 연봉 3천만원이라면 월세는 60만원을 넘지 않는 범위내에서 고르는 것이 좋다.



◇물량 풍부한 보증부 월세



비교적 출퇴근이 가까운 지역에 넉넉한 주거공간이 필요하다면 보증부 월세를 사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서울시내 원하는 어느 지역에서라도 집을 고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닥터아파트 한광호 실장은 “한씨의 경우 강남에서 가까운 곳에 6천만원을 보증금으로 하고 40만원 정도 월세를 내는 20평형대 아파트가 좋다”고 말했다. 차가 없다면 월세나 보증금을 더 줄일 수도 있다. 주차공간이 없는 다세대나 연립은 주차공간이 있는 곳에 비해 전세가가 1천만~2천만원까지 차이나기도 한다.



한실장은 “장기적으로 집값이 많이 뛰지는 않기 때문에 굳이 집을 살 필요는 없다”면서 “월세지출을 월 수입의 20% 안쪽으로 하고 출퇴근 비용, 이자비용 등을 아껴 목돈을 만드는 데 주력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당장 눈앞에서 나가는 월세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데 따지고 보면 그렇지 않다”면서 “직장에서 먼 곳에 집을 사는 경우 취득·등록세 등 각종 세금과 이자비용, 출퇴근 시간에 따른 기회비용을 생각한다면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 기사·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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