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재미있는 노인이야기 - 노인에 대한 사회공동 부양책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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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교협
  • 01.08.07 09:17:40
  • 조회: 637
주치의 : 몸 상태가 좋지 않군요. 우선 영양 섭취가 제대로 안 된 것 같습니다. 식사를 잘 못하신 모양이죠?

딸 : 그럴 수밖에요. 하루종일 집이나 방안에만 계시고, 옆에서 아무도 들여다 보는 사람이 없으니까 식사라고 제대로 하셨겠어요.

주치의 : 아무래도 일단 입원을 하시는 게 낫겠습니다. 입원해서 상태를 보기로 합시다.

딸 : 안돼요!

주치의 : ??!

딸 : 보험카드도 주지 않고요, 전화 걸어봐야 고래고래 소리만 지르면서 제가 쓸데없는 짓 한다고 얼마나 화를 내는데요. 그래도 어머닌데 이렇게 가만 두면 그냥 돌아가신다고 뭐랬더니 참, 아들이라고 있는 것이 “그래! 한번 너네 마음대로 해봐, 까짓거 노인네 돌아가셔봐야 포크레인 한 대 빌리는 값밖에 더 들겠어!” 하는 거예요. 이렇게 시집간 딸이 무슨 죄로 어머니 뒤를 다 봐드리겠어요. 저더러 무조건 병원 가서 돌아가시든지 말든지 제가 모셔왔으니 제가 책임지라 그러는 거예요. 도로 보내라고는 했는데, 이렇게 쇠약해서야….(눈물)
무슨 사연인지 알 수는 없지만 노모의 부양 문제로 가족 싸움이 일어난 것이 틀림없었다. 그 와중에도 당사자인 할머니는 기운 없이 처져 있었고 때때로 뭔가 알 수 없는 헛소리만 중얼중얼할 뿐이었다. 의사로서 즉각 영양수액을 주사하는 일밖에 나는 더 이상 다른 처치를 할 수 없었다.
나이가 들고 기운은 쇠약해지니 밥숟가락 들 힘도 없어진다. 이럴 땐 누군가 젊은 사람이 곁에서 지켜보며 24시간 수발을 들어주어야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노인도 불편하고 젊은 사람도 효도 문제까지 결부돼 심적, 육체적으로 갈등을 겪는 상황이 온다. 과거에 비해 경제활동이나 생활환경은 윤택해졌다고는 하나 노인들은 노인들대로 뭔가 부족하고, 젊은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대로 부족함을 느끼는 묘한 분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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