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재미있는 노인이야기 - 노인에 대한 사회공동 부양책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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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교협
  • 01.07.30 10:21:46
  • 조회: 646
가난하고 병들었다. 유효기간이 끝난 폐물이다. 노인은 다 쓴 공중전화 카드 같다. 사회로부터 소외당한 채 같이 어울려 줄 사람도 없다. 또한 언제 아프거나 사망할지 모르는 신체적 약점 때문에 누구 하나 그에게 정성들 들이거나 사회활동을 할 기회마저 주려 하지 않는다. 심지어 가족으로부터도 짐처럼 취급받기 시작한다. 부모가 나이를 먹고 은퇴해 집안에 들어앉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누가 그들을 부양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터져나온다.
현대 산업사회에서는 사실상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부양해 주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 개인의 문제로만 다루어 가족에게 모든 부양책임을 떠맡기기엔 이미 사회적으로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웃 일본이나 구미 선진국에선 이미 겪어본 과정이다. 산업사회의 발달에 따라 그들은 이미 가족의 해체를 경험해 왔다. 노인은 과거 사회를 위해 봉사한 주역들이었고 이러한 평생 사회봉사에 대한 대가로 당연히 최대한의 노후 보장을 책임지는 추세이다. 이미 가족의 힘만으로 노인들의 여생과 복지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사회적으로 동의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렇게 시대가 가족 활동의 경제적 억압이 결국엔 환자에게 상당한 피해로 되돌아가게 된다는 연결고리를 생각해 볼 때 매우 합리적인 판단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98년 봄, 이런 일이 있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진단된 91세의 한 할머니가 병원을 찾아왔다. 사는 곳은 원주 인근에 대관령 근처 어느 마을이었는데 치매를 앓은 지 꽤 오래 되었다고 했다. 그 할머니를 모시고 온 것은 마침 친정집에 다니러 갔다가 워낙 힘없이 처져 있는 어머니를 보다못해 병원이라도 보자며 모시고 온 것이다. 환자의 사위와 딸의 말에 의하면 직접적으로 어머니를 모시는 아들은 오히려 그들의 태도를 아주 못마땅해 하는 듯했다. 병원에 갈 필요가 있느냐며 돌아가시게 놔두라고 길길이 날뛴다고 한다. 그래서 의료보험카드도 내주지 않는 아들 때문에 그냥 그대로 병원에 왔다는 것이다. 환자의 상태를 알기 위해 나는 그들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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