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조경 차별화’ 쾌적한 아파트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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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교협
  • 01.06.12 09:35:14
  • 조회: 860
지난 2월 용인 수지 LG빌리지 1차에 입주한 주부 윤성혜씨(44)는 요즘 부쩍 이곳으로 이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입구엔 트니나무 터널길, 곳곳엔 물을 뿜어내는 분수와 쉼터, 단지를 두르는 1.2km의 산책로와 약수터…. 그는 “아파트 정원이 아니라 마치 조경작품 같다. 온 가족을 집안에 앉아 있을 수 없게 만든다”고 말한다.

이 단지 김종수 관리소장은 “이웃 아파트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도시락을 싸 놀러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서울대 조경학과에서도 교수와 학생들이 찾아올 정도”라고 전했다.

수지 LG빌리지 1차는 인근의 다른 아파트에 비해 2천만∼3천만원 정도 높게 시세가 형성돼 있다. 대청부동산 정길영 사장은 “값이 비싸도 매물이 없다”고 전했다.



아름다운 조경으로 단지를 차별화한 아파트가 각광받고 있다. 예전엔 역세권, 학군이 아파트 가치를 가늠하는 척도의 전부였지만 이젠 쾌적한 단지환경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 단순히 나무가 많고 녹지가 있다는 차원이 아니다. 주차장을 지하에 두는 것도 기본이다. 건물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얼마나 아름답게 꾸며졌는지가 관건이다.





▶현대 10차 파크빌의 조경

지난해 10월 입주를 끝낸 서울 광진구 광장동 현대 10차 파크빌 33평형의 값은 3억3천만원이다. 인근 같은 평형은 2억6천만∼2억7천만원.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조경상을 받은 이 단지는 아파트로서는 드물게 조경설계를 먼저 해놓고 동 배치를 했다. 가운데 광나루 광장이 있고 주위로 나루터공원, 돛배놀이터 등을 자연석으로 꾸민 데다 미니폭포, 연못을 만들어 전통의 멋을 살려냈다.



한경공인 박노성 사장은 “당초 시세 3억원 정도가 예상됐지만 조경 프리미엄이 10% 더 붙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자 업체들은 단지 조경 차별화에 한창이다.

SK건설은 연말 입주를 앞둔 미아동 북한산시티(5,327가구) 조경공사를 위해 최근 1백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을 투입했다. 단지내에 5개 마을을 나누어 각각 감나무, 매화나무, 살구나무, 모과나무, 대추나무를 심었고 콘크리트 대신 자연석을 이용해 옹벽을 만들었다. 16곳에 만들어지는 놀이터를 어린이와 청소년의 연령에 맞춰 다양하게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경기 의왕시 내손동 삼성래미안의 관리사무소 건물은 카페 같은 분위기를 낸다. 사각형 모양의 밋밋한 외관을 곡선형으로 꾸미고 창호를 고급화했다. 단지내 출입구는 화강석, 점토블록으로 마무리했고 팔각정, 인공폭포도 만들었다. 곳곳에 세워진 조명등과 대리석 문설주는 야외조각공원을 연상시킨다.





▶'경희궁의 아침'의 경원(慶園)
창경궁내 자경궁의 높고 아름다운 송림과 옥천교 중앙 벽사의 조각디자인, 앙부일귀(해시계) 조형물을 현대적으로 복원하였다.

최근 성황리에 분양을 마친 쌍용건설의 주상복합아파트 ‘경희궁의 아침’은 단지내에 전통 왕궁의 정원을 재현할 예정이다. 덕(德).복(福).경(慶).수(壽).희(喜)라는 이름으로 들어설 5개 정원의 면적은 3,500평. 각각 창덕궁, 경복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의 조형물과 담, 정자 등을 현대적으로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조경과 최광빈 과장은 “아름다운 조경으로 차별화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아파트를 지을 때 조경전문가가 먼저 단지의 전반적인 계획을 세운 뒤 건물과 도로를 배치하는 서구식 사이트플래닝(site planning)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향신문 기사·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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