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재미있는 노인이야기 - 노년은 또 하나의 새로운 삶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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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교협
  • 01.06.02 09:24:56
  • 조회: 736
사회의 중심에서 밀려나기 시작한다. 경제적 활동에서 물러나는 사회의 은퇴제도에 따라 노인은 더 이상 그들의 부류에 낄 수 없게 된다. 그럴수록 더 따뜻한 인간관계와 대인 관계가 절실히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둘씩 줄어든다. 워낙 각자의 생활이 복잡하고 바쁜 산업사회다 보니 가족이나 친지들도 서로 만나기가 어렵고, 사는 곳도 멀다. 결국 노인들의 눈이나 마음은 자꾸만 안쪽으로 향하게 된다. 외부 세계에 대한 관심이 차차 줄어들고 자기만의 내적 생활에 몰두하게 되는 것이다.

직장에서의 은퇴는 물리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간에 누렸던 사회의 각종 특권들을 박탈당하면서 경제적으로 궁핍해진다. 대개 수입이 없거나 매우 적은 상태이며 사회로부터 존중받던 육체적, 정신적 능력도 예전같지 않다. 왕년엔 아무리 잘 나가던 사람이라도 결국엔 권력이나 권위의 중심적 위치로부터 밀려나 어느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잊혀지기 마련이다.
신체적으로 쇠약해지고 사회적 위상도 무너지면서 어떤 경우엔 동년배의 사람들과 격리되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갈수록 세대차도 크게 느끼게 되는데, 문화적 차이나 사회적 이동 때문에 젊은 사람들과의 접촉은 더더욱 어려워지고, 횟수도 줄어든다.

그 사이 자녀는 자라 독립할 나이가 되면서 예전만큼 가족 부양을 위한 많은 재산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지도자의 위치 또한 다음 세대에게 배턴을 넘겨줌으로써 사회 생활에 참여할 기회는 점점 더 줄어든다.
물론 반대급부의 면책과 자유가 주어지기도 한다. 역시 노인의 무기력에 바탕을 둔 사회적 관용이거나 소외에서 비롯된 자유라고도 볼 수 있다. 노인들은 대부분 가만히 있어야 하고, 고루하고 무능력하다는 사회적 통념이 지배적이다. 조금만 소리를 높일라치면 “노인네가 뭘 저렇게 설쳐”라는 귀 따가운 비난이 날아든다. 그만큼 사회적 책임도 격감한다. 재산, 권위 의식, 권력을 잃어버리긴 했지만, 반대로 과거에 감당해야 했던 온갖 부담에서 해방되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그러나 짐이 줄어드었다고 해서 더 즐거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이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아무런 목표도, 자신에 대한 기대도 남아 있지 않다는 생각에 노인들은 흔히 자신의 여생을 어둡게 보기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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