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빨간색 스포츠카(?)를 꿈꾸는 노인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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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교협
  • 01.04.23 09:04:59
  • 조회: 743
건강문제도 오해의 오지가 있다. 노인들 모두가 헐거워진 치아와 변비로 고생하는 것도 아니며 때론 꾸준한 운동과 체력단련으로 건강을 다져 제2의 청춘을 구가하는 노인들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어느 정도 연령이 지나면서 일반적으로 인생의 가장 가치 있는 시기가 끝났다는 생각에 다소 의기소침한 상태일 뿐이다.
그렇게 싱싱한 탄력과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청년들도 결국엔 노인이 될 테지만, 아직도 노년에 대한 이해는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듯하다. 광고에서도 보이듯, 미(美)와 매력과 성적인 활동도 청년만의 것이라 다들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상상력을 이용해 한번 자신이 노인이 되었다고 단정해 보라.

그러면 TV광고를 비롯해 모든 세계가 노인이 된 당신에게 “너는 이제 나이가 들어 아무것도 할 능력이 없고, 이제 와서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도 없으며, 성적으로 무력하거나 변태적인 나무인형이므로 그저 다른 후세대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앉아 있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말한 것이다.
나이란 정말 그 사람의 존재 능력을 말하는 모든 것일까? 지난 7년에서 10년 사이에 내 나이가 몇인지 들은 많은 사람들은 “하지만 당신은 62세 같아 보이지 않아요”라거나 “60세 같아 보이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혹은 어쨌거나 당시 내 나이가 몇 살이든 내 실제 나이만큼 나이가 들어 보이지 않는다며 찬사처럼 들려주는 것이었다. 사실상 젊음을 숭배하고 늙음을 비하하는 이 사회에서는 찬사로 여겨질 것이다.

그러나 듣는 나의 입장은 그와 다르다. 소위 이러한 찬사를 들을 때마다 늘 어딘지 모르게 괴로웠다. 나는 그것이 왜 나를 괴롭히는지 그 사람에게 말하는 것은 고사하고, 내 스스로 마음속에 개념화시키는 것조차 어려웠다.
노인이란 꼭 나이가 들고 병이 들어서 노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그렇듯 아무 생각 없이 노년을 바라보는 후대들에 의해 더 빨리 늙기를 강요받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런 착잡한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나의 지나간 젊은 시절을 떠올려본다. 나도 옛날엔 지금의 그들처럼 주변의 노인들을 그저 무기력한 나무인형처럼 여기지는 않았을까?
바라는 것이 있다면, 현재의 젊은 세대들도 나중에 노인이 되었을 때, 지금의 나처럼 착잡한 마음으로 깊은 한숨을 쉬며 비슷한 말을 하게 되지나 않을지, 그런 날이 더 이상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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